[책마을] 미국도 '바카라사이트 위험구간'…시험대 오른 민주주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카라사이트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바버라 F. 월터 지음 /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 336쪽│2만2000원
독재·바카라사이트 경계 '아노크라시'
극단 정치 등 4개 바카라사이트 위험 징후
SNS로 퍼지는 가짜뉴스·음모론
민주주의 신뢰 훼손해 바카라사이트 촉발
바버라 F. 월터 지음 /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 336쪽│2만2000원
독재·바카라사이트 경계 '아노크라시'
극단 정치 등 4개 바카라사이트 위험 징후
SNS로 퍼지는 가짜뉴스·음모론
민주주의 신뢰 훼손해 바카라사이트 촉발

2025년 1월 19일 새벽. 한국에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했다.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 유리창을 깬 뒤 법원 내부로 진입했다. 이 과정은 TV가 아니라 일부 유튜브 채널에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우파 유튜버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에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여겨지던 미국과 한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건은 세계에 어떤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드러낸다. 바버라 F 월터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2022년 출간한 <바카라사이트은 어떻게 일어나는가에서 “20세기와 21세기 초를 특징지은 민주화 열풍은 끝났다”며 ‘바카라사이트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연구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 이후 민주주의 국가 수가 급증했다. 이와 함께 바카라사이트이 일어난 횟수도 나란히 늘었다. 주로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옮겨가는 이행 과정에서 바카라사이트이 급증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20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발발한 바카라사이트은 그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책마을] 미국도 '바카라사이트 위험구간'…시험대 오른 민주주의](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A.39315861.1.jpg)
그는 “아노크라시에서는 새로운 정부가 종종 허약하고, 법치가 아직 발전 중이기 때문에 한때 이득을 누린 시민들은 영향력이 상실돼 자신이 보호받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미래에 대한 진정한 불안이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저물어가는 기득권층이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힘이 강할 때 싸움을 벌이는 편을 택한다는 설명이다.
바카라사이트과 정치적 극단화를 심화시키는 촉매로 소셜미디어를 지목한 부분도 흥미롭다. 소셜미디어 덕에 “전에는 군 장성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독재가 생겨났지만, 지금은 유권자들 스스로가 독재를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가짜뉴스와 극단주의적 담론은 공포를 부추겨 사회적 분열을 심화하고 정치적 파벌화를 가속화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퍼뜨린 가짜 주장이 바카라사이트에 대한 의심을 키워 대안 체제를 지지하는 성향을 강화한다고 분석한다. 부정선거 주장 등이 대표적이다. 주류가 아니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한 것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에서 우파 반이민 정당이 ‘대안 우파’로 각광받은 것도 소셜미디어 영향으로 봤다.
저자는 바카라사이트이 일종의 각본에 따라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불붙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하고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 바카라사이트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