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e] 오동진의 여배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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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을 놓고 원래 이런 짓은 절대 안하는 편이지만(정말?)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예전 사진과 현재 사진을 놓고 보면 (남자의 투박하고 미련한 눈으로는)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성형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했는 지를 잘 알아 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건 시술이 굉장히 잘됐다는 얘기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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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종일관 헐떡댄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숨소리가 극장 안 남성 관객들의 침을 삼키게 했다. 중년여인들은 이 영화를 남자 주인공 송승헌의 하얀 팬티 라인이 만들어 내는 힙 선 때문에 봤다며 키득댔다. 그러나 사람들의 뇌리엔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남았다. 아 그렇구나. 원래 청순한 이미지가 더 섹시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입증시켰다.이 영화가 나올 때는 한국사회가 보수적 기조를 띨 때였다.대체로 사회가 보수적일 때 여배우,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은 팜므 파탈형슬롯 머신 일러스트 음란해진다.감독과 배우의 몇 안되는 사회적 무기 중 하나가 바로 섹스슬롯 머신 일러스트. 니들이 우리를 이렇게 억눌러? 금지할 게 그렇게 많아? 그러면 내가 진짜 야한 거 보여줄께, 라는 식슬롯 머신 일러스트.어쩌면 슬롯 머신 일러스트은 매우 영리하게 자신이 갖는 몸값의 사회정치학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 어렵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이다.
민규동 감독의 ‘간신’ 때까지도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전략은 청순한 척을 내세우는 것이었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맡은 여인 단희는 애비의 복수를 위해 연산군에게 몸팔이(흥청,興淸)로 나서지만 그녀의 씨쓰루 저고리 안쪽에는 은장도가 숨겨져 있다. 그녀는 등 뒤로 장도를 숨기고는 호시탐탐 연산군(김강우)의 몸에 올라 타 그의 배를 가를 생각에 몸을 떤다. 단희의 여린 순정을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바로 간신인 척하는 임승재(주지훈)이다. 단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장면은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했던 청순 연기의 최고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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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런 장면슬롯 머신 일러스트. 파트너 사기꾼 까치(이광수)가 영미와 떡볶이를 먹다가 갑자기 의자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까치의 부탁은 이것슬롯 머신 일러스트. “인간적으로 한번 주라.” 영미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진다. 그녀는 나무 젓가락을 팽개친다. 입 안에 떡볶이를 넣은 채 여자가 말한다. “뭘 줘 이 븅신아! 아 XX. 밥맛 떨어지게.” 그러나 영미는 결국 까치에게 ‘한번 준다’. 그녀는 나중에 임신한 것으로 나오는데 만삭임에도 입에서는 거침없이 욕이 터져 나온다.‘타짜’에서 주연급인 최유화에 비해 슬롯 머신 일러스트은 조연급이었지만 사실은 와호장룡처럼 웅크린 호랑이이자 용이었던 셈이다.
‘타짜’를 기점으로 슬롯 머신 일러스트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1과 파트2’로 점핑한다. 초반에 얼굴이 확 바뀌었다고 한 건 성형 얘기를 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 사실 그렇게 손을 많이 대지도 않았다. 다만 살을 많이 빼고 눈매 화장을 강하게 해서 표독스럽고 나쁜 악녀 이미지로 변신했다.천박한 사기꾼 이미지를 거쳐 상류층의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정말 죽이고 싶도록 미운 ‘나쁜 년’이 됐다. 이건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자신을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상업적으로 변신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마디로 꽤나 똑똑한 연기자라는 얘기다. 주연은 송혜교였지만 송혜교가 절대적으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악당 주연이었다. 사람들은 처음엔 송헤교를 얘기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연기에 감탄했다.이 드라마에서 슬롯 머신 일러스트은 평생의 욕을 다하며 산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극악스러워 오히려 드라마를 다 보지 못했다고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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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머신 일러스트 같은 배우가 요즘 시대에 왜 뜨고 있는 가. 그만한 나이대의 여배우 중 이런 류의 진짜 연기, 이런 정도의 에너지를 뿜어 대는 여자 연기자가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너무 적기 때문이다. 멜로영화나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배우는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다.예쁘게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들 한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연기하는 거칠고 때론 폭력적인 캐릭터는 어쩌면 악랄해져야만이 살아나갈 수 있는 한국의 엄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실제로 욕망하는 모습일 수 있다.지금의 현대 여성들은 거침없이 욕을 해대고 때론 폭력을 써가면서라도 남성중심의 가당찮은 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스스로 권력을 쥐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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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으로 영화인들 사이에 작가주의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오승욱 감독이 새영화 ‘리볼버’를 준비중이다. 역시 전도연이 나온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새로운 상대역이다. 아무리 전도연이라도 긴장 좀 해야 할 것이다. 여배우들의 세대 교체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주역은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