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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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들의 '히잡 시위'를 지지하는 슬롯를 발표한 이란 유명 가수가 당국으로부터 74번의 채찍질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미국 CNN 등은 최근 슬롯 당국이 슬롯의 가수이자 음악가인 메흐디 야라히(43)에 대한 태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라히의 변호사인 자라 미누이는 "야라히가 태형으로 인해 등을 기대거나 앉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5년 3월 5일 테헤란 이슬람 혁명 법원 제26부가 내린 74대의 슬롯 판결의 마지막이 집행되어 사건이 종결됐다"고 전했다.

야라히는 2024년 1월 '이슬람 사회의 도덕과 관습에 반하는 불법 슬롯를 발표한 혐의'로 체포됐고, 테헤란 혁명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년 8개월과 태형 74회를 선고받았다.

이후 건강 상태 악화로 가택연금 1년과 태형 74대로 감형됐다. 형기 1년을 복역한 야라히가 벌금을 내고, 슬롯까지 받고 나서야 사건이 종결된 셈이다.

야라히에게 태형이 선고된 것은 지난 2022년 슬롯을 휩쓴 '히잡 시위' 때문이다.

당시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확산한 이 시위는 6개월간 계속됐다.

이후 야라히는 2023년 9월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히잡 시위' 1주년을 받아 '너의 히잡(Roo Sarito)'이라는 슬롯를 발표했고, 해당 슬롯에 '스카프를 벗어', '눈물에 저항해' 등의 가사가 담긴 것이 문제가 됐다.

'스카프를 벗고 머리를 흩날려라'는 슬롯가 담긴 뮤직비디오에는 히잡 없이 머리를 흔드는 여성도 등장한다.

야라히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에서만 슬롯를 공개했지만, 곧바로 체포됐다.

야라히는 태형을 받은 뒤 SNS에 "계속된 지지에 감사드린다. 자유를 위해 대가를 치를 각오가 없는 사람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 해방을 기원하며"라면서 해시태그에 마흐사 아미니의 이름을 적었다.

한편, 태형은 유엔 국제 인권규약이 비인도적 행위로 규정하고, 엄격히 금지한 전근대적 처벌 방식이다.

이보배 슬롯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