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천안 지에스아이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부터), 김병갑 슬롯 교장, 이병도 천안교육장이 산학협력 사업 추진 협약서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강태우 기자
홍성진 천안 지에스아이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부터), 김병갑 슬롯 교장, 이병도 천안교육장이 산학협력 사업 추진 협약서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남 천안공업고등학교(이하 슬롯·교장 김병갑)와 첨단 장비 제조기업 지에스아이(대표 이기현)가 현장형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슬롯는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맞춤형 취업 연계를 위해 지에스아이가 2억4000만원 규모의 첨단 실습 장비를 학교에 기증했다고 4일 밝혔다.

기증 슬롯는 트레이 로더(Tray Loader)와 교육용 로봇 시스템 등 두 종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에 사용된다. 트레이 로더는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에서 모바일 및 IT 패널의 자재를 AGV(Automatic Guided Vehicle·무인 운반차·로봇)를 통해 트레이에 담아 자동으로 슬롯에 투입하고 빈 트레이를 배출하는 슬롯다.

교육용 로봇 시스템은 다관절 로봇과 벨트 컨베이어, 트랜스퍼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픽 앤 플레이스(pick-and-place)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할 수 있도록 회사 로봇 엔지니어가 신입사원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슬롯와 지에스아이는 기증식에 이어 산학협력 사업 추진 협약식을 갖고 전문직업인 양성, 교육과정 편성 및 교재 공동 개발 연구, 맞춤식 교육, 현장실습 및 취업, 시설 및 기자재 공동 활용, 교사 신기술 연수 및 정보 제공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김태진 천안 지에스아이 연구소장(가운데)이 이병도 천안교육장(오른쪽)과 김병갑 슬롯 교장에게 기증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김태진 천안 지에스아이 연구소장(가운데)이 이병도 천안교육장(오른쪽)과 김병갑 슬롯 교장에게 기증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천안에 공장을 둔 지에스아이는 2008년 설립 후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라스 패널 제조 및 이송 장비, 다관절 로봇, 모듈 공정, 자동화 설비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핵심 제조 장비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SK온 등에 공급해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강소기업이다. 올해 슬롯 졸업생 10명이 취업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홍성진 사장은 “급변하는 첨단산업 시대에 산업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슬롯를 통해 학생들이 현장형 전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슬롯를 기증하게 됐다”며 “산업현장 맞춤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회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갑 교장은 “메커트로닉스과 학생들이 산업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로봇 교육과 실습을 받아 기술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학생들이 취업 후 바로 현업에서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현장형 맞춤형 인재를 슬롯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병도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역 신흥 강소기업으로 부상한 지에스아이와 슬롯가 현장형 실무형 전문가 양성은 물론 고용 창출을 통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기증받은 첨단 장비로 학생들이 첨단산업 현장 기술을 습득해 미래 인재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슬롯=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