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슬롯 사이트동 '잠실우성' 모습. 단지 내 곳곳에 GS건설 자이 광고가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슬롯 사이트' 모습. 단지 내 곳곳에 GS건설 자이 광고가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서울 송파구 슬롯 사이트에서 의 '래미안'과 의 '자이'가 맞붙을 전망이다. 단일 브랜드를 보유한 양사가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는 것은 10년 만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 일대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슬롯 사이트 1·2·3차' 재건축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재건축 조합은 이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4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인데, 업계에선 사실상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다.

양사가 같은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게 된다면 2015년 서초무지개 재건축(서초그랑슬롯 사이트)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GS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이후 2021년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서도 양사가 물밑 경쟁을 벌였지만, 삼성물산이 발을 빼면서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에 꾸준히 공을 들인데다 지난해 22년 슬롯 사이트 브랜드를 리뉴얼한 만큼 강남권 입지 확대 흐름을 이어갈 사업이란 의미가 깊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에는 10년 슬롯 사이트 설욕할 기회인 셈이다.

슬롯 사이트 재건축은 송파구 잠실동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공동주택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공사비만 1조6934억원에 달한다.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약 200m 거리이고 탄천을 건너면 삼성동, 대치동과 연결돼 강남권 주요 상급지로 평가된다. '올림픽 아파트 3대장'인 '아시아선수촌'도 슬롯 사이트 옆 단지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슬롯 사이트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송파구 잠실동 슬롯 사이트 전경. 사진=한경DB
GS건설은 일찌감치 슬롯 사이트 재건축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단지 내 시계탑 등 곳곳에 GS건설 자이 광고가 붙어 있었다. 지난해 9월 1차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도 GS건설뿐이었다. 현행법에서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가 한 곳 이하면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자동 유찰된다. 두 번 유찰돼야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조합은 경쟁 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2차 시공사 선정에서 3.3㎡당 공사비를 기존 88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조건을 완화했다. 이 과정에서 총공사비도 1조6198억원에서 1조6934억원으로 올랐다. 이후 삼성물산도 단지 인근에 슬롯 사이트 광고를 걸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잠실은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가격이 크게 오르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슬롯 사이트을 비롯해 아시아선수촌, 잠실주공5단지, 잠실 장미1·2·3차 등 대형 재건축 사업이 예정됐는데, 최근 집값 상승에 이들 재건축 사업성도 한층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슬롯 사이트을 시작으로 일대 재건축 사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제안서를 준비해 조합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슬롯 사이트은 사업성은 물론 추후 강남권 재건축 사업 진출을 위한 상징성까지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슬롯 사이트 인근 잠실운동장역 버스정류장에 삼성물산의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슬롯 사이트 인근 잠실운동장역 버스정류장에 삼성물산의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GS건설은 오랜 기간 공들인 사업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들이 모두 외면할 때도 입찰에 참여했다"며 "단순히 사업성이 높아 선호한다기보다 GS건설이 슬롯 사이트에 깊은 애정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장기간 스킨십을 이어온 GS건설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물산을 원하는 목소리도 빠르게 늘고 있어 수주전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인근의 한 개업중개사는 "1차 입찰이 유찰된 이후 GS건설과 재건축하자는 조합원 목소리가 매우 컸다"며 "GS건설이 슬롯 사이트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업중개사는 "경쟁 입찰을 주장한 조합원도 상당수는 삼성물산을 끌어들이면 GS건설의 조건이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지역 민심이 GS건설에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차 입찰에서 삼성물산이 움직이자 분위기가 약간 달라졌다"며 "삼성물산이 업계 1위이지 않으냐. '재건축 후 가격을 생각하면 자이보다 슬롯 사이트이 유리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세성 슬롯 사이트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