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럽지만 스며든다…시간이 멈춘 무료 슬롯 사이트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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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배세연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국 무료 슬롯 사이트 '존 손 경의 박물관'
건축가 존 손 경의 저택을 박물관으로
이집트·중세·르네상스 시대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 집안 곳곳 빼곡히 채워
190년 前 생활공간·디테일 고스란히
빛과 그늘이 만든 복잡하고 좁은 공간
미로를 걸어가듯 찾아가는 묘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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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존 손 경의 저택을 박물관으로
이집트·중세·르네상스 시대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 집안 곳곳 빼곡히 채워
190년 前 생활공간·디테일 고스란히
빛과 그늘이 만든 복잡하고 좁은 공간
미로를 걸어가듯 찾아가는 묘미 더해

존 손 경은 상당수 고대 조각, 도자기, 건축 조각 및 모형, 가구, 그림 등의 컬렉션을 구축해 자신의 집을 이들의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고대 이집트, 중세, 르네상스 등 여러 시대를 아우를 정도로 방대한 이 컬렉션을 개인이 구축했다는 점은 놀라움을 넘어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1837년 그가 사망할 때 이곳을 국가에 넘겨주며 ‘앞으로 최대한 그 당시와 가깝게 유지할 것’, 그리고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 덕분에 약 190년 전 상황 그대로 박제된 이 공간을 오늘날 우리가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곳에 처음 들어선 순간 수집품이 아주 많고, 아주 오래됐지만 잘 보존된 ‘누군가의 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쩐지 외부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박물관의 전 층을 관통하는 한 공간을 마주하고 숨을 죽였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건축 조각과 유물들이 수직적으로 늘어서 있다. 이곳은 그 어지러운 박물관에서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돔 공간’이었다. 한 번에 들어가는 인원을 제한할 정도로 좁은 박물관이어서인지 천창을 활용한 이 공간은 극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이 돔 공간에서 빛은 상부에 있는 유리 돔을 통해 들어와 수직으로 늘어선 조각들을 훑고 내려온다. 그러다 지하에 있는 세티 1세의 (Seti I,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석관에 가 닿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공간을 처음 봤을 때 휩싸인 이상한 기분은 조각난 빛과 공기만이 부유하는 폐허 앞에 선 기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3년에는 ‘드로잉 오피스’라 불리는 존 손 경의 작업공간이 긴 무료 슬롯 사이트 복원 끝에 공개됐다. 존 손 경이 사용하던 당시와 동일한 구성의 공간을 그가 끄던 건축 모형과 수많은 건축 조각이 가득 메우고 있는 곳이다.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은 채 공들여 복원된 이곳을 영국인들은 “슬리핑 뷰티(Sleeping Beauty)”라고 일컫는다.
존 손 경 박물관은 일반적인 박물관의 분류체계를 따르지 않는다. 이 박물관 건물은 본래 주거용으로 지어졌다. 영국 주택의 전형인 테라스하우스 형식이다. 박물관치고 공간이 좁은 이유다. 각 실이 나뉘어 있지만 소장품은 일반적인 박물관과 달리 명백한 분류 기준 없이 서로 섞인 채 자리하고 있다. 걸으면 걸을수록 미로를 향하는 기분이 무료 슬롯 사이트. 이 공간을 간다면 구성을 미리 알고 가는 것보다 모른 채 가는 편이 좋다. 길을 헤매면서 각자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도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존 손 경의 생활공간을 구성하던 가구들, 공간의 디테일들, 그리고 그 집 자체에 조금 더 이입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존 손 경의 공간 안에서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할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 때문일까, 어쩐지 안도감이 찾아왔다.
배세연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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