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대 손해보험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 7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가 ‘2조 클럽’에 가입하며 1위 자리를 굳힌 가운데 DB에볼루션 바카라와 메리츠화재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5대 에볼루션 바카라 순익 7.3조원 '사상 최대'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에볼루션 바카라의 작년 순이익은 총 7조3412억원(연결 기준)이다.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지배주주 순이익과 개별 실적 등은 이달 하순 실적 발표 때 공개된다.

5대 에볼루션 바카라 모두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작년 순이익은 2조767억원으로 전년보다 14.0%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2조 클럽에 들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순이익 2위는 DB손보였다. 지난해 DB손보는 전년 대비 6.8% 늘어난 1조86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에 비해 9.3% 증가한 1조71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대해상(8505억원), KB손해보험(8396억원)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에볼루션 바카라들이 실적 늘리기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가까웠다. 현대해상은 작년 4분기 8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2159억원), 삼성화재(2078억원), DB에볼루션 바카라(1944억원), KB에볼루션 바카라(991억원) 등의 4분기 순이익도 1~3분기 대비 저조했다. 작년 말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탓이다.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조정에 따른 일시적 비용도 반영됐다.

올해 실적을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에볼루션 바카라 현대해상 등 상장 보험사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해상(31.9%)이고, 그 뒤로 DB에볼루션 바카라(16.7%), 삼성화재(5.0%) 순이었다. 다만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으로 올해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