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라이브 바카라 월급 130 놀랍지 않아"…프리랜서의 '한숨'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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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라이브 바카라사 소속? '빛 좋은 개살구'
화려해 보이지만 현실은 계약직
"'억대 연봉' 상위 5% 한정"
화려해 보이지만 현실은 계약직
"'억대 연봉' 상위 5% 한정"

지역 방송사 기상라이브 바카라 A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상파 3사 포함 지역사나 케이블을 포함해도 정규직 기상라이브 바카라는 아예 없는 수준이라 봐야 한다"며 "연차가 쌓인다고 출연료가 오르는 구조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라 벌이도 터무니없이 적고 고용 형태도 안정적이지 않아 일하면서도 불안함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케이블 채널 기상라이브 바카라 B씨도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돼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어쨌든 소속된 케이블 채널에 이름을 걸고 있기 때문에 마냥 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기상라이브 바카라도 각자 소속된 부서와 팀장에 따라 개편 때마다 잘릴지 말지 긴장감이 돌고 해고 통보는 딱 최소 기한 일주일만 지켜서 알려준다"고 말했다.
MBC 기상라이브 바카라 고(故) 오요안나, 1년 연봉 1600만원 수준

지상파 3사와 유명 보도채널에 출연하는 기상라이브 바카라 대부분이 계약직일 뿐 아니라 앵커와 아나운서 등도 일부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프리랜서다. 고용 형태가 열악하지만, 출연료가 경력에 따라 상승하는 구조가 아닌 경우도 많아 저임금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년간 방송사 채용형태 90% 계약직 or 라이브 바카라
봄온아카데미, 아이비스피치, 아나레슨 등 국내 주요 아나운서 아카데미와 채용 사이트 등에 지난해 2월부터 4일까지 1년간 게재된 채용 공고를 취합한 결과, 방송인(앵커, 아나운서, 기상라이브 바카라, 교통라이브 바카라, MC, 진행자) 모집 공고 75건 중 67건(약 89.3%)의 채용 형태는 계약직(1~2년) or 프리랜서 형태였다. 지상파 3사, 지역사, 케이블, 보도채널, 지역 민방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용 조건을 살펴보면, 이들 대부분은 회당 출연료를 받았는데, 아나운서와 기상라이브 바카라의 경우 3년 이하 저연차 기준 대략 5만~20만원 사이었으며, 경제 방송은 경우 회당 5만~12만원 선이었다. MC와 진행자의 경우 대략 10만~30만원을 받았다.
이 금액엔 교통비는 물론 헤어, 메이크업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일부 대형 라이브 바카라국과 지역사의 경우 이를 지원해 주긴 하지만 대부분의 라이브 바카라사는 출연자가 알아서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심지어 임금 지급이 밀리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게 공통된 증언이었다.

지역 유명 방송국 라이브 바카라 진행자로 일했다는 최모 씨는 "회당 페이 20만원에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 9만9000원을 떼면 거의 남는 게 없었고, 임금 지급이 밀려서 나중에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방송국이 라이브 바카라 아나운서나 방송인에게 지급하는 출연료를 가장 뒷전으로 여기는 거 같다는 느낌을 매번 받아 현재는 이 업계를 떠난 상태"라고 고백했다.
"투잡·행사 뛰는 건 기본…생계 위해 부업 필수"
유명 방송사 소속이라도 라이브 바카라나 계약직의 경우 투잡(부업)은 필수라는 말도 나온다.
2년간 지역 케이블 라이브 바카라 MC로 일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편당 30만원 정도 받고 한번 가면 2~3편을 몰아 찍고 오는데, 이마저도 한달에 한번 수준이라 평일엔 다른 자동차 회사에서 비정기적으로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한 케이블 라이브 바카라에 억대 연봉을 번다는 아나운서가 나왔지만, 그분도 그 라이브 바카라 외에 행사와 스케줄을 추가로 뛰며 번 돈이고 그마저도 상위 5%에만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 앵커 D씨도 "다른 아나운서나 기상라이브 바카라들도 비슷하게 주말이나 남는 시간에 행사를 뛰며 추가로 돈을 버는 게 일반적"이라며 "행사 페이에 따라 한달 수입이 들쑥날쑥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여기(방송사)에서 회당 15만원에서 주말을 끼면 많게는 30만원 정도 받고 있다"며 "서울 보도 전문 채널에 경우 회당 출연료가 절반 수준인데, 네임밸류에 따라 방송국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돈으로 꿈을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유명 경제 방송국 라이브 바카라로 취직했다는 E씨도 "겉으론 참 화려한 직업이지만 회당 7만~8만원에 1년 단위로 계약해 일하고 있는데, 한 달 카드값도 겨우 내는 정도"라며 "이 직종에 대한 수요가 많다 보니 이런 금액에도 공고가 뜨면 수백명 수천 명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도 불만이 있어도 말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아나운서, 라이브 바카라 직종의 고용 형태의 불안정함이 더 심해지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통보식 계약 해지 등 불안정한 고용 형태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아나운서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유튜브 채널 '지윤일기'를 운영하며 스피치 강사로 일하고 있는 추지윤 씨는 자신의 채널에서 "라이브 바카라 계약 형태로 다니던 회사로부터 카카오톡으로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털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유명 보도채널 뉴스 코너 진행자로 활동했다는 E씨는 "개편되면서 자연스레 자리가 없어져 순식간에 백수가 된 기억이 있다"며 "그 이후로 다른 라이브 바카라국을 전전하며 라이브 바카라하다 지금 겨우 조금 자리 잡았지만, 2년 계약직이라 마음이 불안한 건 여전해 계속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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