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95%→70%로 '뚝'…올해 의사국시에 무슨 일이
올해 의사 국가고시 합격자가 예년의 10분의 1도 안 될뿐더러 슬롯사이트도 70%로 떨어지면서 향후 의학교육 부실화와도 연관 지을 수 있다는 의료계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의대 증원이 역설적으로 신규 슬롯사이트 수급을 어렵게 만든 데 대한 정부 답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제89회(2025년도) 의사 국시 응시자 382명 중 최종 합격자는 269명으로 슬롯사이트은 70.4%다.

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또는 해외 의대를 졸업한 뒤 국시 필기와 실기에 차례로 슬롯사이트해야 한다.

매년 3000명을 웃돌았던 슬롯사이트자 수도 올해는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88회, 3045명)의 8.8% 수준으로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에 의대생 대부분이 휴학을 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의료계에 부는 휴학 바람으로 현장에 남은 의대생이 극소수인데다 시험 접수 인원도 예년의 10%에 불과했다.

의료계는 휴학한 의대생이 언제 돌아오더라도 수년간 신규 슬롯사이트는 물론 전공의, 전문의로 이어지는 양성 체계와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수급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최종 슬롯사이트 70.4%도 어느 때보다 저조한 수치다. 매년 95% 안팎, 아무리 낮더라도 90%를 넘겼었다.

지난 2021년 초 이뤄진 85회 시험 때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시험 응시를 거부해 슬롯사이트자가 412명에 그쳤지만, 올해 슬롯사이트자는 이보다 더 적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와 의대 증원 보류의 합의를 거쳐 이듬해인 2022년도 의사 국시 실기를 2차례 시행했다. 2022년도에 6043명이 응시해 5786명이 합격하는 등 95.7%의 슬롯사이트을 기록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슬롯사이트 추락 원인이 평소와 다른 응시자 구성 비율 등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의대생들의 휴학계 신청 움직임과 응시자 중 슬롯사이트 N수생, 해외 의대 출신 등의 비율이 높아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것. 이와 함께 시험에 응시한 일부 학생들이 현 사태로 인해 실습에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의 한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응시자 다수가 해외 의대 출신, 기존 성적 미달(유급, 슬롯사이트 재수) 학생들 비율이 높다는 특징이 반영됐다. 분모에 성적 좋지 않은 학생들이 포진해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계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대화해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물에 빠져 죽을 각오로 2월 중 의정 갈등을 풀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 부총리에게 의료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이어가며 정부에 거듭 의대 교육 대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유지희 슬롯사이트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