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넥을 입어도 스티브 파라오 슬롯 못되는 이유
사람들은 파라오 슬롯을 말한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시대와 장소를 안 가린다. 기원전 2500년경, 고대 이집트의 고위 관료 프타호텝은 지혜서『프타호텝의 잠언』을 썼다. 책에서 그는 '리더라면 맡겨진 일에 책임을 져라', '청원하는 자의 말에 성심껏 귀 기울여라' 등 통치자의 덕목을 여러 장에 걸쳐 논한다.

각 나라 역사 속에는 파라오 슬롯이 살아 숨쉰다. 그리스에서는 올림포스 신들을 본보기 삼아 파라오 슬롯을 탐구한다. 미국은 건국의 선구자들과 성공한 기업가에게서, 중국은 25사(史)를 꾸려간 황제와 신하들의 이야기에서 파라오 슬롯의 전형을 찾는다.


리더는 많은데 파라오 슬롯은 없다?

파라오 슬롯은 비단 역사 속 위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파라오 슬롯은 자녀의 정서를 형성하는 토양이 된다. 학교는 파라오 슬롯을 배우는 첫 무대다. 직장에서 파라오 슬롯은 대화의 단골 주제다. "우리 팀장은 조직을 참 잘 이끌어", "리더라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이런 CEO 밑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아" 등 조직 안팎에서 파라오 슬롯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든든한 리더 아래서 날개를 펼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무능한 리더를 만나 조직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이렇듯 파라오 슬롯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파라오 슬롯 담론의 한편에서는 파라오 슬롯 부재를 한탄한다. ‘리더는 많은데 파라오 슬롯은 없다'는 목소리다. 자리만 차지한 이들이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지적한다.

세계적인 파라오 슬롯 전문기관 DDI가 1만 5천명 리더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살펴보면, 파라오 슬롯 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조사 참여자의 절반 가량은 자신 회사의 파라오 슬롯 파이프라인이 취약하다고 답했는데, 특히 10명 중 8명 가량은 파라오 슬롯 부족으로 조직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며 파라오 슬롯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가트너의 ‘디지털 시대 파라오 슬롯’ 연구에 따르면, 경영진의 3분의 1은 차세대 리더 부족을 조직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중간관리자의 68%가 "리더 역할을 수행하기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스스로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파라오 슬롯 갭이 디지털 시대에 조직 생존과 성장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검은 터틀넥의 함정

엘리자베스 홈즈는 한때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실리콘밸리의 총아로 떠올랐다. 그녀가 창업한 테라노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만으로 250여가지 질병을 진단하는 기기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홈즈의 파라오 슬롯 스타일도 주목받는다. 그녀는 스티브 잡스의 검은 터틀넥 차림새부터 생활 습관을 따라했는데, 자필 메모에는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라고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테라노스는 기술을 과대 포장했을 뿐 아니라, 성능 테스트를 조작하는 등 철저히 거짓으로 부풀려진 기업으로 드러났다. 홈즈는 잡스의 파라오 슬롯을 동경했지만, 정작 그의 파라오 슬롯의 근본인 혁신에 대한 집념과 고객가치 창출은 놓치고 만 것이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파라오 슬롯의 표면적 모습에 현혹되기 쉬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파라오 슬롯은 '알고 있다'와 '실천한다'의 간극 속에 있다. 상당수 리더들은 바람직한 파라오 슬롯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실제 상황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한다. 이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성찰과 실천, 그리고 피드백 사이클이 필요하다. 리더는 자신의 행동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개선점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기업에서는 대체로 이 문제를 파라오 슬롯 교육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대부분은 몇 차례의 집중 학습이나 워크숍, 특강 등에 그치는 편이다. 이러한 접근은 마치 방안에 앉아 수영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다름없다. 개념적으로 아는 것과 실제 상황에서 이를 발휘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파라오 슬롯 책을 탐독하고 교육을 받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이 오면 그동안 익힌 지식은 흔적 없이 잊혀진다. 급기야 익숙한 낡은 관성이나 미숙한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고 만다. 실제 상황에서의 경험과 실천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도 효과적인 파라오 슬롯을 발휘하기 어렵다.


파라오 슬롯 성장의 비밀

결국 파라오 슬롯 개발은 세 가지 핵심 요소가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되어야 한다. 첫 번째 톱니바퀴는 '습관 형성'이다. 운동선수가 기량을 갈고 닦기 위해 정규 훈련, 개인 운동, 팀 훈련을 병행하듯 파라오 슬롯도 다양한 방식의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정해진 커리큘럼의 공식 프로그램이 기초를 다진다면, 디지털 학습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기주도적 성장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 전문 코치와 동료들의 조언이 어우러져 파라오 슬롯의 체화를 돕는다.

두 번째 톱니바퀴는 '반복과 개선'이다.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처럼,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파라오 슬롯 방식을 시도하고, 그 결과를 면밀히 관찰하며, 배운 교훈을 다음 시도에 반영하는 순환 고리가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다. 완벽한 파라오 슬롯을 추구하기보다 끝없는 정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마지막 톱니바퀴는 '개인화'다. 내비게이션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듯, 파라오 슬롯 개발도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춤화되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고, 다른 이에게는 의사소통 능력이 시급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역량이라도 개인의 성장 단계와 조직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개발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파라오 슬롯에 종착점은 없다. 어제의 성공 방식이 오늘도 똑같이 통하리라 장담 못한다. 다음 세대는 미래 지향적 리더를 요구한다. 변화하는 경영 환경은 또 다른 도전을 던진다. 우리는 오랫동안 파라오 슬롯을 '무엇'의 문제로 접근해왔다. 좋은 리더의 조건이 무엇인지, 효과적인 파라오 슬롯 요소는 무엇인지 찾아 헤맸다. 그런데 파라오 슬롯의 본질은 '어떻게'에 달려있다.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일상의 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답이 있다.

결국 파라오 슬롯은 매일의 소소한 행동이 쌓여 만들어지는 실천의 총체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성장의 여정이다.

김주수 휴넷파라오 슬롯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