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꽃을 피운 한인 바리스타

호주는 이민자들의 국가답게 다양한 국적의 바리스타들이 있다. 이들이 설립한 카페도 호주의 바카라 사이트 산업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프랑수아·제인 막스(Francois and Jane Marx) 부부는 망명 신청자와 난민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돈을 모아 롱스트리트바카라 사이트(Long Street Coffee)를 열었다. 난민을 고용하거나 이들이 취업할 기회를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세인트 알리 출신 중국계 로스터 엘리샤 펑(Alicia Feng)이 만든 치아키바카라 사이트(Chiaki Coffee)는 중국 윈난성 바카라 사이트와 함께 일본식 브런치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롱 스트리트 바카라 사이트(Long Street Coffee). 부부가 하는 바카라 사이트숍으로 난민에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조원진
롱 스트리트 바카라 사이트(Long Street Coffee). 부부가 하는 바카라 사이트숍으로 난민에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 ⓒ조원진
호주에 스페셜티 바카라 사이트 바람을 일으킨 세인트 알리(St. Ali) 출신이 만든 카페 치아키 바카라 사이트(Chiaki Coffee). 중국 원난성 바카라 사이트와 일본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다. / 사진. ⓒ조원진
호주에 스페셜티 바카라 사이트 바람을 일으킨 세인트 알리(St. Ali) 출신이 만든 카페 치아키 바카라 사이트(Chiaki Coffee). 중국 원난성 바카라 사이트와 일본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다. / 사진. ⓒ조원진
한인 바리스타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그 시작은 1세대 한인 바리스타인 강병우다. 강병우는 세인트 알리와 마켓레인에서 로스터, 바리스타, 트레이너로 경력을 쌓았고 2014년 호주 컵 테이터스 챔피언십(Cup Tasters Championship)에서 우승했다. 2017년 멜버른 외곽의 콜링우드 지역에 에이바카라 사이트(A Coffee)를 설립했는데, 특유의 투명하고 깨끗한 톤의 바카라 사이트로 쟁쟁한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1세대 한인 바리스타 강병우가 콜링우드 지역에 세운 에이 바카라 사이트(A Coffee). / 사진. ⓒ조원진
1세대 한인 바리스타 강병우가 콜링우드 지역에 세운 에이 바카라 사이트(A Coffee). / 사진. ⓒ조원진
투명하고 깨끗한 톤의 바카라 사이트가 특징이다. / 사진. ⓒ조원진
투명하고 깨끗한 톤의 바카라 사이트가 특징이다. / 사진. ⓒ조원진
강병우 대표의 뒤를 이어 호주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브루어스 컵(Brewers Cup)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린 고현석(Harry Go)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호주의 대표 생두기업 베넷과 유명 로스터리 듀크스바카라 사이트(Dukes Coffee)에서 실력을 쌓은 후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 인근에 아내와 함께 바카라 사이트와 디저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페플라워(The Flour)를 열었다. 매장 내 테이블과 각종 소품에서 한국의 분위기를 은은하게 뿜어내는 이 카페는, 고현석이 헤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그의 아내인 배윤희와 자매인 배성희가 공동 대표로 디저트를 담당하고 있다. 고현석이 엄선해 로스팅한 바카라 사이트는 배성희, 배윤희 자매가 만들어낸 고풍스러운 디저트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호주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우승 이력이 있는 고현석이 문을 연 카페 플라워(The Flour). 바카라 사이트와 디저트를 전문으로 한다. / 사진. ⓒ조원진
호주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우승 이력이 있는 고현석이 문을 연 카페 플라워(The Flour). 바카라 사이트와 디저트를 전문으로 한다. / 사진. ⓒ조원진
매장 내 각종 소품에서 바카라 사이트의 정취를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 사진. ⓒ조원진
매장 내 각종 소품에서 바카라 사이트의 정취를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 사진. ⓒ조원진
리틀 로그(Little Rogue)는 멜버른 시내 중심가에서 가장 붐비는 카페다. 호주 이민 2세대인 레오 리(Leo Lee)와 대만계 뉴질랜드인 켈빈 고(Calvin Ko)가 합심해 문을 연 카페로, 흡사 서울 구도심의 작은 골목길에 있는 오래된 카페를 연상케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직접 로스팅 한 바카라 사이트는 물론 수준급의 베이커리를 선보인다. 오픈 초기에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작품 판매를 하는 등 커뮤니티와의 유대를 중시해왔다. 한국적 정서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녹여낸 분위기로 인근 회사원, 대학생들은 물론 이곳의 명성을 듣고 찾은 관광객까지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카라 사이트 이민 2세대 레오 리와 대만계 뉴질랜드인 켈빈 고가 함께 설립한 리틀 로그(Little Rogue). 멜버른 시내 중심에서 가장 붐비는 카페다. / 사진. ⓒ조원진
바카라 사이트 이민 2세대 레오 리와 대만계 뉴질랜드인 켈빈 고가 함께 설립한 리틀 로그(Little Rogue). 멜버른 시내 중심에서 가장 붐비는 카페다. / 사진. ⓒ조원진
서울 구도심 작은 골목길에 오랜 시간 자리한 카페를 연상케 한다. / 사진. ⓒ조원진
서울 구도심 작은 골목길에 오랜 시간 자리한 카페를 연상케 한다. / 사진. ⓒ조원진
복잡한 멜버른 시내를 벗어나 남쪽으로 향하면 프라한 마켓(Prahran Market) 인근에 월드 라떼 아트 챔피언십(World Latte Art Championship) 우승자인 차성원(Caleb Cha)이 운영하는 톤바카라 사이트(Tone Coffee)를 만날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 금융회사 영업직으로 일하다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홀연히 호주로 떠났는데, 호주 바카라 사이트씬의 매력에 흠뻑 빠져 밑바닥부터 바카라 사이트 일을 새로 시작했다. 호주 국가대표, 세계 챔피언의 자리까지 오른 그의 카페는 호주 바카라 사이트인들에게도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월드 라떼 아트 챔피언십 우승자 차성원이 운영하는 톤 바카라 사이트(Tone Coffee). / 사진. ⓒ조원진
월드 라떼 아트 챔피언십 우승자 차성원이 운영하는 톤 바카라 사이트(Tone Coffee). / 사진. ⓒ조원진
금융회사 영업사원에서 바카라 사이트로 세계 챔피언의 자리까지 오른 차성원 대표의 톤 바카라 사이트는 호주 바카라 사이트인들에게도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 사진. ⓒ조원진
금융회사 영업사원에서 바카라 사이트로 세계 챔피언의 자리까지 오른 차성원 대표의 톤 바카라 사이트는 호주 바카라 사이트인들에게도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 사진. ⓒ조원진
바카라 사이트의 ‘다양성의 공존’을 위한 사회적 실험

멜버른을 비롯한 호주 도시에는 마치 세계지도를 본 뜬 것처럼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뿌리 내려왔다. 호주의 스페셜티 바카라 사이트 산업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시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바카라 사이트뿐만 아니라 외식 분야에서도 다양한 식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은 이민자의 국가인 호주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바카라 사이트에서는 아직도 다양성의 경계를 확장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일에 대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바카라 사이트 대륙에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린 어보리진이다. 유럽인이 바카라 사이트 대륙으로 쏟아지면서 어보리진은 전체 인구의 90%가 전염병으로 죽거나 도시의 확장 과정에서 학살을 당했다. 이후에도 바카라 사이트인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인구에 편입되더라도 영어 사용을 강요받는 등 차별에 시달려왔다.

이에 대해 바카라 사이트 정부는 1998년 원주민들에 대한 차별 및 학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며 ‘국가 사과의 날(National Sorry Day)’을 개최했다. 2008년에는 ‘원주민들을 향한 사과(Apology to Indigenous Australians)’ 동의안을 발의했고, 최근에는 원주민의 역사를 반영해 국가를 바꾸기도 했다. 멜버른 시내 곳곳에는 원주민인 분 우룽(Boon Wurrung)과 워이 우룽(Woi Wurrung)족의 언어로 환영한다는 의미의 ‘워민제카(Wominjeka)’라는 말이 쓰여있다. 멜버른 시내 곳곳의 박물관, 미술관에서는 어보리진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와 예술작품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The Ian Potter Centre NGV Australia의 상설전에 걸린 어보리진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 / 사진. ⓒ조원진
The Ian Potter Centre NGV Australia의 상설전에 걸린 어보리진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 / 사진. ⓒ조원진
일각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가식적이라고 비난한다. 아직까지도 어보리진은 물론 이민자에 대한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문제를 자각하고 사과와 화해를 멈추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의 존재를 존중할 때까지 지속해서 같은 구호를 외치는 일을 통해, 이민자의 국가로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바카라 사이트의 정체성이 더욱 탄탄하게 자리잡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고 보니 이 문제들은 비단 호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자연의 주인이 아니니, 우리 모두는 이 땅의 이방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기도 하다. 호주의 역사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실험이기도 하다. 다양성의 공존이 바카라 사이트에서도, 예술에서도 꽃을 피우는 모습은 그 실험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어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이 모습을 따라 다양성의 공존을 향한 긍정의 에너지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조원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