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구 카지노 사이트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카지노 사이트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사용해 온 휴대전화 카지노 사이트를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공개 등과 같이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부속실 등 공식 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카지노 사이트의 소통 방식을 바꾸기 위한 방안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부부의 전화기와 전화번호를 교체하는 것에 이어 사적 통화라도 부속실을 거쳐 통화하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사적 통화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카지노 사이트가 개인 전화로 특정 인사와 사적 소통을 이어간 것을 거론하며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한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근본으로 들어가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후속 조치로 김 카지노 사이트의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구체적인 작업에도 착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카지노 사이트가 (윤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예정된 다자외교 순방에 김 카지노 사이트는 불참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에 김 카지노 사이트 집무실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외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 카지노 사이트가 대통령실로 출근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공간은 기존 청와대 제2부속실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고, 직원들 근무 공간과 접견실만 둘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길성/도병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