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0주년 맞은 '장미빛 인생', 알고보니 코리안 뉴웨이브의 상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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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무료 사이트 <장미빛 인생 리뷰
한국 사회상, 역사적 진실 자유롭게 다뤄
멜로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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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개봉한 <장미빛 인생은 1980년대, 가리봉동에 위치한 한 작은 만화방을 배경으로 한다. ‘만화방’을 채우고 있는 만화책이 그러하듯, 가게는 늘 ‘문학적’이지 못한 3류 인간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80년대 한국 사회의 곳곳에서 마주쳤을 법할 세속적인 얼굴과 세속적인 고민을 안고 사는 군상들이다. 슬롯 무료 사이트 <장미빛 인생은 그렇게 사회의 가장 어둡고 낮은 공간에서 그보다도 더 암울한 1980년대의 한국을 그린다.

또한 이 시기에 새로운 세대의 감독들이 등장한 것도 ‘코리안 뉴 웨이브’의 태동에 크게 기여했던 요소다. 이장호, 정진우, 이두용 등 기성 감독에 이은 김홍준, 장선우, 박광수 등의 출현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한국슬롯 무료 사이트의 탄생을 의미했다 (이들이 모두 독일, 프랑스 문화원을 전전했던 ‘시네필’ 이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슬롯 무료 사이트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시네필 문화와 관련하여 더 자세한 내용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노란문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슬롯 무료 사이트;장미빛 인생 역시 ‘코리안 뉴 웨이브’가 주도했던 역사적 회고, 그리고 사회비판적 요소를 도처에 드러낸다. 이는 학생운동을 위해 위장 취업을 했다가 경찰에 쫓기는 캐릭터 ‘기영’ (차광수)을 통해 보여지기도 하고, 역시 학교를 그만둔 대학생 ‘유진’ (이지형)을 통해 엿보이기도 한다.

중고 책방이 늘어선 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이 두 남녀를 카메라는 밀착적이면서도 관조적으로 지켜본다. 마치 슬롯 무료 사이트;나인 하프 위크에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를 거닐고 다니는 미키 루크와 킴 베이싱어를 연상하게도 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그런 멜로적인 도시 스케치는 곤봉을 들고 학생들을 쫓는 전경들의 난입으로 급작스럽게 중단된다. 도시의 서정성이라는 것이 1980년대에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고통스러운 진실이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동팔은 자신의 몸을 덮어 마담을 최루탄으로부터 보호하고 이 시점부터 이들은 서서히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자는 마담의 동생이자 도망자인 기영과 다른 도시로 떠나야 한다. 늘 그렇듯, 하층민의 사랑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난다. 이들은 허름한 간판과 집들이 보이는 건물 옥상에서 키스 대신 길고도 애틋한 포옹을 나눈다. 이들의 관계가 이렇게만 끝났어도 어쩌면 아름다웠을 테지만 이들에게는 포옹으로는 끝나지 못할 또 다른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

김효정 슬롯 무료 사이트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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