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항만서 유럽 최대 수소허브로…탈탄소 주도하는 온라인 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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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ESG 리포트
연 14만 척 드나드는 '온라인 슬롯의 관문'
AI 기반 온라인 슬롯 자동화의 첨병
100% 풍력발전 생산 전기로
로봇 크레인·무인 화물차 움직여
항만 9곳에 온라인 슬롯 시설 건설 중
올해 말부터 그린 온라인 슬롯 생산
6년 후엔 온라인 슬롯 전역에 운반
'탈온라인 슬롯 에너지 항구'로 다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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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9곳에 온라인 슬롯 시설 건설 중
올해 말부터 그린 온라인 슬롯 생산
6년 후엔 온라인 슬롯 전역에 운반
'탈온라인 슬롯 에너지 항구'로 다시 진화


○온라인 슬롯 자동화 첨병에서 탈탄소 리더까지
온라인 슬롯은 세계 항만 자동화의 첨병으로 통한다. 연간 처리하는 화물이 4억6000만t, 컨테이너 물량은 1450만TEU에 달하는 이 항구엔 매년 약 14만 척의 선박이 드나든다. 항구 전체 면적은 네덜란드 국토의 0.5%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말 그대로 ‘유럽의 관문’인 셈이다.반자동화 터미널(1993년), 무인 자동화 하역 시스템(2015년)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온라인 슬롯은 2018년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개발했다. 선박과 크레인, AGV와 트럭 등 터미널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AI로 연결한 것이다. 온라인 슬롯이 개발한 각종 물류·항만 서비스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수십 개 항구가 돈을 주고 사서 쓸 정도다.
온라인 슬롯은 이제 ‘탈탄소 에너지 항구’로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그린 수소 허브가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린 수소는 풍력·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진정한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슬롯이 발 빠르게 탈탄소 전환에 나선 것은 역설적으로 이곳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유(오일) 허브 항만이기 때문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슬롯은 전체 부지의 41%에 달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클러스터를 배후 산업단지로 두고 유럽 곳곳으로 이어지는 정유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탈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해 근본적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형상 재생에너지 발전이 쉽고, 바다를 통해 대규모로 수소를 수입할 수 있는 로테르담은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실핏줄 같은 하천과 육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과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내륙으로 수소를 운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풍부하게 갖춘 것도 강점이다. 신진선 부산항만공사 로테르담법인장은 “온라인 슬롯은 수소 생산부터 수입, 저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수소 생태계 전반을 장악한다는 계획을 착착 실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 온라인 슬롯경제의 중심지 될 것”

가장 먼저 뛰어든 셸은 축구장 800개와 맞먹는 부지에 10억유로를 들여 연 60만t 규모의 네덜란드 최초 그린 온라인 슬롯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그린 온라인 슬롯 생산을 시작한다. 온라인 슬롯 생산에 필요한 전력은 해상풍력발전으로 조달한다.
블루수소 생산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블루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등 화석연료 개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제거한 수소다. 그린 수소만큼은 아니지만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온라인 슬롯은 연간 25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사업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포집한 탄소를 북해 밑으로 옮겨 저장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수입도 중요한 축이다. 온라인 슬롯은 수소 수입 인프라를 갖춘 5곳의 터미널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 차원의 수소 수입량을 2022년 560만t에서 2030년 2000만t까지 늘리겠다는 유럽연합(EU)의 계획에 발맞춰서다. 니코 반 도오른 온라인 슬롯만공사 에너지 전환 담당관은 “도전적인 목표인 건 사실이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가속화하려면 지속 가능한 수소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수소 허브의 핵심인 운송 인프라도 발 빠르게 갖추고 있다. 온라인 슬롯과 네덜란드 내 주요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1단계가 마무리되면 2030년에는 독일과 벨기에까지 수소 파이프라인이 연결될 예정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2040년까지 유럽 28개국을 이을 ‘유럽 수소 파이프라인’과도 이어진다. 반 오스턴 담당관은 “온라인 슬롯이 수소경제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슬롯=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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