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다큐스토리
사진제공=다큐스토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평'을 남긴 영화 '슬롯 꽁 머니'이 여야 간 '역사 전쟁'을 촉발하는 모양새다. 여권 정치인들은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과 농지 개혁 등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슬롯 꽁 머니' 관람 후기를 잇달아 게시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죄인'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영화 '슬롯 꽁 머니'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참모들에게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민국 슬롯 꽁 머니 과정과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호평하며 "슬롯 꽁 머니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각자가 방향을 잡았고, 6·25 전쟁 이후 나라가 망할 뻔한 것을 각고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슬롯 꽁 머니'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위원장도 지난 12일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슬롯 꽁 머니'을 관람한 뒤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분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며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안전한 것이고, 농지개혁으로 만석꾼의 나라에서 기업가의 나라로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소속 의원들의 '관람 인증'은 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와이에서 교육에 힘쓰던 모습, 일본의 미국 침략을 예견한 혜안, 해방 이후 대한민국 슬롯 꽁 머니의 결단, 북한의 남침을 격퇴하며 한미동맹을 끌어낸 용단 등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혁명가이자 독립운동가였으며, 교육자이자 외교가였고, 대한민국 슬롯 꽁 머니의 아버지였다"고 썼다.

이 외에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의원, 박수영 의원, 이용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영화 '슬롯 꽁 머니'을 언급하며 관람평을 남겼다.

그러자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여권의 '슬롯 꽁 머니 인식'을 문제 삼고 나섰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독재와 부패, 부정선거로 4·19혁명에 의해 쫓겨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현직 대통령이 동참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복권시키려고 하느냐"며 "어떻게 역사의 죄인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슬롯 꽁 머니을 보고 상찬할 수 있느냐"고 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다큐 영화를 상찬한다고 해서 거짓된 슬롯 꽁 머니가 진실이 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슬롯 꽁 머니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