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선거 슬롯 꽁 머니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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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선거 슬롯 꽁 머니 기술](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8771764.1.jpg)
미국에서 1960년 도입된 TV슬롯 꽁 머니 위력은 대단했다. 그 해 43세 존 F 케네디는 “이번 주 빅뉴스는 정치가 아니라 야구왕 테드 윌리엄스가 나이 때문에 은퇴한다는 소식이다. 경험이 전부가 아니라는 산증거다” 등의 유머와 젊고 박력 있는 이미지로 리처드 닉슨을 꺾은 건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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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떤가. 대선 TV슬롯 꽁 머니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7년 대선 때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당시 62세)는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73세)에게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하자 김 후보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 나이도 만만찮다”고 대꾸하면서 슬롯 꽁 머니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물론 어려서부터 슬롯 꽁 머니 훈련을 하고 청중이 웃지 않으면 실패한 연설로 치부하는 미국과 엄숙·근엄한 한국의 정치문화를 단순 비교하긴 무리다. 그러나 모든 후보가 등장해 중구난방 진행되는 우리의 슬롯 꽁 머니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제 여야 대선 후보 4명이 참여한 TV슬롯 꽁 머니이 열렸다. 후보들은 자유 주제,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등 세 분야로 나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120분간 진행된 슬롯 꽁 머니에서 후보들의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 등을 속속들이 알기엔 부족했다. 1인당 질문·답변 시간은 주제별로 5분, 7분씩으로 나뉘어 총 26분에 불과했다. 번번이 말이 끊기고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정작 국민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전해주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앞으로 남은 이런 다자슬롯 꽁 머니 세 차례로는 부족하다. 기계적인 균형에서 벗어나 양자 끝장슬롯 꽁 머니 등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줬으면 한다.
홍영식 논설위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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