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신약 '카지노 꽁 머니' 영국도 뚫었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카지노 꽁 머니’(사진)가 미국 유럽에 이어 영국에서도 시판 허가를 받았다. 올해 일본과 중국에서 추가 승인이 예상되는 등 세계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허가청(MHRA)은 지난 6일 라즈클루즈(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했다. 라즈클루즈는 카지노 꽁 머니의 미국·유럽 상품명이다. MHRA는 카지노 꽁 머니를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폐암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함께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이노베이티브메디슨(옛 얀센)에 카지노 꽁 머니 글로벌 개발권을 수출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카지노 꽁 머니가 특정 국가에 진출하면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받는다.

카지노 꽁 머니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12월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영국은 유럽권으로 묶여 승인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에서 카지노 꽁 머니가 판매되면 유한양행은 일정 비율의 매출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다. 영국은 규제 장벽이 높은 데다 카지노 꽁 머니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의 종주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영국 허가가 상당히 빠르게 나왔다”며 “폐암 환자 치료 공백을 메우는 데 활용 가치가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해 일본과 중국 추가 승인도 예고됐다. 지난달 말 일본 후생노동성은 약사심의회를 통해 카지노 꽁 머니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후속 절차 등을 거친 뒤 이달 정식 허가를 받고 5월께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허가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일본과 중국에서 허가 시 마일스톤은 각각 1500만달러(약 218억원), 4500만달러(652억원)다.

일본과 중국 등은 카지노 꽁 머니를 쓸 수 있는 EGFR 변이 환자가 많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EGFR 발현율은 아시아인에서 50% 정도로 서양인(10~15%)보다 높다. 이들 국가에서 유한양행 매출 로열티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