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타워 안양 본사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파라오 슬롯타워 안양 본사 전경. 파라오 슬롯일렉트릭 제공
1년 만에 주가가 세 배 넘게 올랐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신고가 행진을 하는 종목이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6조4950억원) 62위 LS일렉트릭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1만6500원으로 1년 전(2월 29일 6만4100원)보다 237.75% 폭등했다. 당시 개인 투자자가 파라오 슬롯원을 투자했다면 잔고는 약 6억7400만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LS일렉트릭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파라오 슬롯일렉트릭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올 매출·영업익 10% 이상 증가 도전…“북미 배전기기 유통 채널 확대”

이 회사는 1974년 6월 금성계전으로 시작해 금성산전(1987년), LG산전(1995년), 파라오 슬롯산전(2005년)을 거쳐 202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게 된다. 전력공급과 계통보호에 사용되는 전력기기 및 시스템, 생산 자동화와 에너지 최적화를 실현하는 산업자동화, 스마트그리드로 대표되는 그린 비즈니스 사업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 전력망과 산업자동화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는 전력과 자동화다. 전력 사업은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수용가까지 공급하고 전력 계통을 보호하는 전력기기 제품을 생산하며 초고압 전력시스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중·저압기기, 고압기기, 계량기, 계전기, 초고압 개폐기, 배전반, 진단시스템이 있다.
부산사업장에서 최종 시험을 진행 중인 초고압 변압기. LS일렉트릭 제공
부산사업장에서 최종 시험을 진행 중인 초고압 변압기. 파라오 슬롯일렉트릭 제공
산업 자동화 사업은 생산 현장의 모터 등을 제어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각종 전기와 신호 체계를 설계하고 운영할 때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 및 제품이 속한다. 주요 제품은 산업용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인버터, SERVO(서보), HMI(Human Machine Interface) 등이 있다. 더불어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HVDC(초고압직류송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그린 비즈니스를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세계 스마트에너지산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파라오 슬롯일렉트릭은 국내 안양 본사와 연구소를 비롯해 청주, 천안, 부산에 4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는 중국, 베트남 등 3개 생산 거점과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세계 20여개 법인과 지사를 보유해 해외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미국 제품안전인증인 UL 인증을 획득한 Smart MCCB 신제품. LS일렉트릭 제공
지난해 10월 출시한 미국 제품안전인증인 UL 인증을 획득한 Smart MCCB 신제품. 파라오 슬롯일렉트릭 제공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8일 회사 관계자는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 확대와 북미 배전기기 유통채널 확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이 신성장동력이다”고 힘주었다. 그는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공장을 증설 중인데, 오는 10월 부산 공장 증설 완료 땐 (초고압변압기)생산가능대수가 현재 연간 50~70대(약 2000억원)→(10월 이후)연간 200~220대(약 8000억원)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배전기기 수요 성장에 따라 북미 현지의 대형 유통사 확보를 통한 직진출로 글로벌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기기는 주로 배전기기인데, 국내 데이터센터들의 전력기자재 점유율은 우리가 약 70%다”며 “자사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한 빅테크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밴더 등록 완료 및 진행 중이며 톱5 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證 “올 영업익 4514억” 전망…파라오 슬롯일렉트릭, 2030년 매출 10兆 정조준

최근 5년간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020년 매출 2조402파라오 슬롯원, 영업이익 133파라오 슬롯원에서 지난해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파라오 슬롯원으로 4년 만에 각각 89.45%, 191.47%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4조7591억원, 영업이익 4514억원을 전망했다. 지난해 전력사업 매출 비중 60.7%, 자회사 매출 31.7%, 자동화 사업 매출 7.5%였다. 사측은 203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라오 슬롯일렉트릭은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최종 수용가까지 안전하게 공급함과 동시에 전력 계통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차단, 개폐 등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송전부터 시작해 배전, 신재생에너지, 전력 소비 효율화 솔루션에 이르는 전력산업 전 밸류체인에 걸친 종합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2026년 초고압 변압기 연 생산능력 5000억원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인수한 KOC전기 울산공장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2026년 초고압 변압기 연 생산능력 5000억원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인수한 KOC전기 울산공장 전경. 파라오 슬롯일렉트릭 제공
총 주식 수는 3000만주로 파라오 슬롯가 지분 48.46%를 가진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 9.98%, 美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 6.11%, 자사주 1%다. 더캐피탈그룹을 포함한 외국인 지분율은 23.76%로 유통 물량은 약 25% 정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5033억원, 유형자산 7879억원이다. 부채비율 116.47%, 자본유보율 1123.87%다.

주주환원책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정책의 경우 &파라오 슬롯quo;별도 당기순이익 기준의 40% 이상, 최소 주당 1000원 이상’으로 하고 있다”며 “2022년 4월 파라오 슬롯 e-모빌리티솔루션 물적분할 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립한 배당 정책으로 2024 사업연도까지 3개년 한정으로 적용이라, 이번 배당을 마지막으로 정책이 만료되기에 새로운 배당정책 제고를 고려 중이다”고 설명했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미국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신재생에너지 전력 수요 등 글로벌 전력 슈퍼사이클에 따른 송전과 배전 시장의 확대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정책적 리스크는 위험 요인이다.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공장 투자와 KOC전기 연결 등으로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북미법인의 직간접 성장이다”고 했다. 이어 “일렉스 코리아 전시회를 통해 배전사업 라인업 확장과 빨라진 해외시장 침투를 확인했다”며 “송전 사이클에 비해 느린 시장 성장과 해외 점유율 확대를 우려했으나 1년 사이 큰 결과를 거뒀고 전력인프라 시장 확대의 장기 수혜주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KOC전기는 40년 업력의 선박용·산업용 초고압 변압기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LS일렉트릭이 지난해 5월 총 59파라오 슬롯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배포하고 주관사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는데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다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국내 대기업 물량이 마무리 시점 돌입과 외부 환경으로 인한 주요 사업들의 지연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고 했다. 다만 “KOC전기 인수 및 변압기 수익성 개선 효과로 역성장 우려는 상쇄되고 하반기부터 배전반 물량 회복 및 북미 고객사 확보로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 “내년부터는 부산공장 증설 반영, 북미 배전 사업 결실, 자동화·신재생 사업 정상화를 통한 점프업 구간에 돌입할 것이다”며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상향했다. 현 주가 대비 47.81%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파라오 슬롯 넣었으면 잔고 7억 찍혔다"…230% 뛴 '대박주' 정체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15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