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에 걸친 고(故) 김인겸(1945~2018)의 카지노 토토 여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카지노 토토은 하나의 덩어리'라는 통념을 깨고 여러 부품을 조립해 만든 초기작이 첫 단추다. 주변 건축 환경과 어우러진 대형 설치작업 '프로젝트' 연작이 뒤를 이었다. 199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한국관이 개관했을 때 선보인 '프로젝트21-내추럴 넷'은 규모와 구성면에서 크고 복잡해졌다.
김인겸, '빈 공간(Space of  Emptiness)'(2000) ⓒKim San /우손갤러리 제공
김인겸, '빈 공간(Space of Emptiness)'(2000) ⓒKim San /우손갤러리 제공
이듬해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초청으로 파리 생활을 시작하면서 작가는 마지막 변곡점을 맞았다. 많은 게 단순해졌다. 종이 위에 그은 붓질이 면이 되고, 이런 면들이 모여 입체가 된다는 카지노 토토의 본질로 돌아갔다. 평면 같은 입체, 또는 입체 같은 평면…. 강철을 종이처럼 구부리고 자른 듯한 '접힌 카지노 토토' 시리즈가 태어난 배경이다.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열린 김인겸 개인전 '조각된 종이, 접힌 조각' 전시 전경, /우손갤러리 제공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열린 김인겸 개인전 '카지노 토토된 종이, 접힌 카지노 토토' 전시 전경, /우손갤러리 제공
대구 봉산동 우손갤러리에서 열린 작가의 개인전 '카지노 토토된 종이, 접힌 카지노 토토'은 카지노 토토적 단순함을 추구한 작가의 말년 작업을 돌아본다. '스페이스리스(Space-Less)'와 '빈 공간(Emptiness)' 시리즈 20여점이 나와 있다. 김 작가의 딸인 김재도 홍익대 초빙교수가 전시 기획을 맡았고, 아들 김산 작가가 작품을 촬영했다.

두 연작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듯 조응한다. '스페이스리스'는 넓적한 미술 도구인 스퀴즈로 물감과 먹을 얇게 펴 바른 종이 작업이다. 종이 위에 여러 층의 면을 겹쳐 그리며 입체감을 표현했다. '빈 공간'은 이런 이미지를 3차원 모형으로 구현한 카지노 토토이다. 강철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통해 입체적으로 제작됐지만 오히려 평면성이 두드러진다.
김인겸, '스페이스리스(Space-Less)'(2016) ⓒKim San /우손갤러리 제공
김인겸, '스페이스리스(Space-Less)'(2016) ⓒKim San /우손갤러리 제공
1996년 파리로 건너간 작가가 '접힌 카지노 토토'을 내놓자 미술계에선 의아해했다. 이전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프로젝트21-내추럴 넷'의 중량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작가는 아크릴 구조물과 물을 채운 수조, 컴퓨터 모니터,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한 설치작업으로 한국관 1·2층 사이 나선형 계단 주변을 꾸몄다.

반응은 뜨거웠다. 2001년 파리 오데옹5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을 두고 프랑스 평론가 기부아이에는 이렇게 평했다. "어떻게 종이로 된 2차원 평면이 카지노 토토 작품과 주변 공간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접힌 카지노 토토들, 그리고 카지노 토토된 종이들은 파리의 갤러리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냘픈 종이도 접으면 쓰러지지 않는다"…강철로 빚은 '접힌 카지노 토토'
김재도 교수는 "파리에서 활동한 이방인 작가로서 (선친의) 고민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대형 카지노 토토을 제작할 작업실이나 값비싼 재료를 마련할 여유가 없었다. 기존에 사용한 무거운 재료 대신 잡지와 신문지 등 각종 종이를 접고 자르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 이유다. 제아무리 가냘픈 종이라도 접고 구부리면 우뚝 서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

"선친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면을 가만히 두면 설 수 없다. 하지만 간단히 접는 행위만으로도 카지노 토토 않는다. 둥글게 구부리고, 오리며 붙이고…. 내가 추구하는 조형의 세계가 여기 있다'라고요."
"가냘픈 종이도 접으면 쓰러지지 않는다"…강철로 빚은 '접힌 카지노 토토'
김산 작가는 '작가 김인겸'으로서 부친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퇴근할 때마다 당신 손에 작품의 습작 모형이 들려있었다"고 회상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하기 전 매일 새벽 4시까지 가족의 의견을 물으셨던 추억이 있습니다.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공동 작가 명단에 넣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말하기도 했죠. 하하."

전시는 두 개 층에 나눠 진행된다. 1층은 검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작품이 가볍고 청량한 느낌을 자아낸다. 투박한 녹의 물성이 강조되는 2층의 카지노 토토 작품들과 대조된다. 1995년 그의 작품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전시될 당시 영상 등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걸렸다. 전시는 4월 19일까지.
김인겸 작가 프로필 이미지. /우손갤러리 제공
김인겸 작가 프로필 이미지. /우손갤러리 제공
대구=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