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고용, 훈련, 공급업체 선정 등에 적용해 온 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크 저버커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메타는 고용, 훈련, 공급업체 선정 등에 적용해 온 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크 저버커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미국 유권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더 싫어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한 온라인바카라, 정세에 휘둘리는 저커버그가 더 못마땅하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유권자 50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저커버그 CEO에 대해 비호감을 표명한 응답자 수는 전체의 6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머온라인바카라 CEO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는 응답자 수는 전체의 54%에 그쳤다. 13%포인트가량 낮았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미국 유권자 중 26%는 저커버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41%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저커버그를 "매우 호감 있게 본다"고 답한 응답자 수는 2%에 그쳤다. 머온라인바카라 CEO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인 응답자 수는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표시한 응답률은 18%를 기록했다. 머온라인바카라 CEO를 "매우 옹호한다"는 응답자 수는 11%에 달했다.
美 유권자, “온라인바카라 주커버그가 더 비호감”
정치적 성향에 따라 머온라인바카라 CEO에 대한 호감도가 엇갈렸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85%가 머온라인바카라 CEO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선 73%가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머온라인바카라 CEO가 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데 따른 입장 차이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저커버그 CEO의 경우 공화당 지지층의 60%가 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층은 76%가 비온라인바카라을 표명했다.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저커버그 CEO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IT업계에선 저커버그 CEO의 정책에 온라인바카라들이 염증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부터 미국 정계에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페이스북의 정책에 관한 온라인바카라들의 불만도 커졌다. 특히 보수층에선 페이스북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느꼈다. 보수층이 올린 정치적인 게시물을 '분란을 일으키는 게시물'로 보고 삭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저커버그 CEO의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지적했다.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기준을 뒤바꾼다는 비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다양성 정책을 폐기했다. 이후 팩트체크와 혐오 표현에 관한 콘텐츠 규제를 완화했다. 정치 글을 올리게끔 유도해 가짜뉴스가 확산했다는 주장이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예전에는 코딩에 미친 '괴짜'로 비치던 저커버그 CEO가 '미디어 권력'을 얻으면서 선호도가 추락하기 시작했다"며 "저커버그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며 20~30대 이용자들 사이에서 비온라인바카라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