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 '슬롯사이트 국가대표' 키운다
정부가 ‘인공지능(슬롯사이트)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해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슬롯사이트 모델 개발을 위한 자원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예컨대 대표로 뽑힌 10개 각 팀이 GPU 2000장씩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1년 동안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GPU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골고루 뿌리기식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집행 방식을 엘리트형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제3차 국가슬롯사이트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슬롯사이트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슬롯사이트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슬롯사이트 패권에 대항하는 ‘슬롯사이트 추격조’를 구성하고, 인공일반지능(AGI) 구현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R&D 예산을 마련하기로 했다.

AGI에 1조 투입…연내 세계적 LLM 개발
국가슬롯사이트委, 역량 강화 방안 발표

정부 주도로 ‘월드 베스트 LLM(대규모언어모델)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경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지원단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안에 목표를 충족한 LLM이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추론 인공지능(슬롯사이트) 모델 개발, 세계 최소 비용 소규모언어모델(sLLM) 개발 등이 목표다. 대·중소 기업부터 학계, 연구소 등 참여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선발된 팀엔 데이터 구입·가공 비용과 슬롯사이트 학습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정부가 지원해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미국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자국 슬롯사이트 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전략이다.

◇ 미·중 ‘슬롯사이트 추격조’ 만든다

당초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슬롯사이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GPU 1만8000장을 도입해 국가슬롯사이트컴퓨팅센터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열고 ‘국가 슬롯사이트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은 기존 계획만으로는 글로벌 슬롯사이트 경쟁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처럼 정부 차원에서 ‘국가대표 슬롯사이트 모델’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국내 슬롯사이트업계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중국의 ‘딥시크 밀어주기’는 노골적이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틱톡 운영사) 등 주요 테크 기업이 딥시크를 잇달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딥시크도 최근 사업 목적에 ‘인터넷 네트워크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수익 사업으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는 공공 부문의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미스트랄슬롯사이트에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 ‘소버린 슬롯사이트’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정부 주도 혁신만으로는 안 돼”

예산 나눠먹기 관행을 깼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이번 정부 대책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딥시크 등장 이후 슬롯사이트 경쟁 구도는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기반으로 한 ‘스케일업(규모 키우기)’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슬롯사이트 알고리즘 개발 등이 추가된 복합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슬롯사이트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의 x슬롯사이트가 최근에 선보인 그록3만 해도 GPU 10만 장을 장착한 슈퍼컴퓨터가 2억 시간 동안 학습했다”며 “GPU 등 기초 슬롯사이트 인프라를 확보하고 업계에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이것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슬롯사이트 인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슬롯사이트 신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과제당 연 2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집중 지원 프로그램을 올해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 뉴욕대와 함께 만든 슬롯사이트 연구 플랫폼 ‘글로벌 슬롯사이트 프런티어랩’을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조 강국인 한국의 특성을 살린 ‘엔터프라이즈 슬롯사이트’ 전략과 관련해 정부는 “분야별 독자적인 특화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형 슬롯사이트를 접목해 국산 슬롯사이트 모델의 초기 시장을 창출하고, 산업 분야별 슬롯사이트 대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슬롯사이트업계 관계자는 “딥시크가 충격적인 것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않은 곳에서 혁신이 나왔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마중물을 마련하되 대학과 기업의 혁신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정부의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