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中 열연강판 '반온라인 슬롯 조사' 착수 15% 싼 제품에 韓 온라인 슬롯사 타격
정부가 일본·중국산 열연강판 반(反)덤핑 조사에 들어간다. 일본과 중국 온라인 슬롯업체가 15% 싼값에 열연강판을 국내에 쏟아낸 영향으로 현대제철 등 국내 기업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핵심 온라인 슬롯재인 열연강판에 덤핑 판정이 내려지면 일·중의 저가 공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25% 관세 폭탄 등 이중고에 신음해온 국내 온라인 슬롯업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온라인 슬롯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현대제철이 제기한 ‘일본·중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사안을 검토한 끝에 조사에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정부 공고는 이달 전자 관보에 게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 바오우스틸 등 일본과 중국 기업이 열연강판을 국내산보다 10~15%, 자국 유통가격보다 12~37% 낮은 가격에 국내에 공급한다는 이유로 반온라인 슬롯 조사를 요청했다.
무역위 조사 결과 온라인 슬롯 증거가 확인되면 그동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따라 무관세이던 일본과 중국산 열연강판에 반온라인 슬롯 관세가 부과돼 국내산 유통가와 비슷해진다. 통상 조사 착수부터 최종 결론까지 1년 이상 걸리지만, 큰 피해가 예상되는 사안에는 3개월 안에 예비판정 형태로 관세를 바로 물릴 수 있다.
日·中 불황…韓에 밀어내기 수출 작년 국내 시장점유율 61% 달해…현대제철 "온라인 슬롯시장 교란" 제소
일본과 중국 온라인 슬롯업체가 한국을 무대로 핵심 온라인 슬롯재인 열연강판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건 2년 전 이맘때부터였다. 일본과 중국 시장의 건설 및 제조업 수요가 줄어들자 남아도는 열연강판을 가까운 한국에 싸게 쏟아낸 것이다.
안 그래도 국내 수요 감소로 신음하던 한국 온라인 슬롯업체는 값싼 외국산마저 들어오자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작년 12월 정부에 반덤핑 조사를 해달라고 읍소했다. 국내 온라인 슬롯 생태계 붕괴를 우려한 정부도 통상 마찰 가능성에도 중국과 일본 대기업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라는 칼을 빼들기로 했다.
◇“日·中이 온라인 슬롯 시장 교란”
19일 온라인 슬롯업계에 따르면 일본산과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t당 71만4000원 안팎으로, 국산(81만5000원)보다 12.4%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 한동안 가격 격차가 20%에 달했지만 일본과 중국 기업이 반덤핑 조사 개시를 앞두고 판매 가격을 소폭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이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엔저(低)’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기업은 내수 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한국을 택했다. 운송비가 많이 드는 온라인 슬롯재 특성상 운송거리가 짧은 한국이 최적의 밀어내기 장소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한 열연온라인 슬롯 약 611만t 가운데 해외산이 차지한 비중은 60.9%(약 372만t)에 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6500억~3조원에 달하는 해외 열연온라인 슬롯이 국내에 풀린 셈이다. 외국산 열연온라인 슬롯의 52.2%는 일본산, 44.1%는 중국산이었다.
현대제철은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정부에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을 비롯해 도금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대다수 판재류에 쓰이는 기초 온라인 슬롯재다. “열연강판 시장이 무너지면 한국 온라인 슬롯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얘기가 온라인 슬롯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 슬롯 제품은 한국과 일본이 해외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합하는 품목이다. 특히 열연강판 같은 기초 판재류는 특수강에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곤 기술 격차가 거의 없어 가격이 판매를 좌우한다.
◇韓 온라인 슬롯,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모든 수입 온라인 슬롯 제품에 25% 특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온라인 슬롯업계에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슬롯은 반드시 지켜야 할 산업의 근간이다 보니 여러 나라가 앞다퉈 해외 온라인 슬롯 기업에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튀르키예도 일본산 판재류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칠레는 지난해 중국산 온라인 슬롯재에 최대 33.5%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열연강판에 대한 반온라인 슬롯 관세 부과의 효과는 업체별로 다르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등 제강사는 값싼 외국산 열연강판을 활용해 컬러강판, 강관 등을 만들기 때문이다. 반온라인 슬롯 관세가 붙으면 재료비 부담이 높아지는 구조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온라인 슬롯업계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반덤핑 조사 과정에서 일본 및 중국 온라인 슬롯업체와 합의에 이르는 것을 꼽는다. 일본과 중국 기업이 ‘일정 가격 이상, 정해진 물량 이외엔 수출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반덤핑 조사를 끝낸다는 얘기다.
▶열연온라인 슬롯
쇳물로 만든 평평한 판재인 반제품(슬라브)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3㎜ 두께로 가공한 강판. 냉연강판을 비롯해 도금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대다수 판재류의 기초 온라인 슬롯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