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더마비 풋샴푸가 일시 품절된 사진, 현재는 재입고 됐다. (오) 더마비 풋샴푸 조기 품절 안내 공지/출처=더마비 온라인 홈페이지
(왼)슬롯사이트 업 풋샴푸가 일시 품절된 사진, 현재는 재입고 됐다. (오) 슬롯사이트 업 풋샴푸 조기 품절 안내 공지/출처=슬롯사이트 업 온라인 홈페이지
최근 LG생활건강의 인기 풋샴푸 브랜드 '발을씻자'가 남성 혐오 슬롯사이트 업 휘말린 후 대체품 품절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발을씻자'의 남성 혐오 슬롯사이트 업 이후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대체품으로 '더마비', '식물나라', '세스코' 등의 브랜드가 공유됐다. 현재 일부 제품은 온라인 품절로 구매할 수 없을 정도다.

'슬롯사이트 업 풋샴푸' 소셜 언급량 1건→2759건 급증

'더마비 풋샴푸' 소셜 언급량. 2월 2주차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신현보 기자
'슬롯사이트 업 풋샴푸' 소셜 언급량. 2월 2주차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신현보 기자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2월 2주차 '더마비 풋샴푸' 소셜 언급량(인스타그램·블로그·엑스)은 2759건이었다. 전주에 1건에 불과했는데, '슬롯사이트 업'를 둘러싼 젠더 이슈가 불거진 후 언급량이 급증한 것.

더마비 측은 온라인 홈페이지에 "7일 풋샴푸 특가 상품이 슬롯사이트 업 폭주로 준비된 쿠폰, 사은품이 조기 품절됐다"며 "상품 발송 또한 2~3일 지연될 수 있다. 순차적으로 발송 예정이며 빠르게 발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지가 게재되기도 했다.

더마비는 데오프레쉬 풋샴푸를 18일까지 7일간 5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2개 세트 상품은 55% 할인이 적용된다. 다른 제품들은 10~40% 내외로 할인이 진행되고 있는데, 풋샴푸만 대규모 할인을 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슬롯사이트 업' 사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글이 퍼지기도 했다.

다만 더마비 측은 "이번 할인 행사는 3월 프로모션 이전 더마비 풋샴푸에 대한 소비자 인지를 환기하기 위한 목적에서 준비한 웜업 개념의 2월 단기 프로모션이었다"며 "사전 계획된 행사"라며 이번 슬롯사이트 업을 이용한 프로모션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을씻자', 남성혐오 의혹 인플루언서 광고 체결 후 슬롯사이트 업 일어

'발을씻자' 슬롯사이트 업은 '남성 혐오' 의혹을 받는 인플루언서와 광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인플루언서가 과거 "키 160대 남자들은 인간적으로 여소(여자소개) 받지 말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남초 커뮤니티에서 급속히 확산하며 남성 소비자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LG생건 측은 해당 광고를 즉시 삭제하고 인플루언서와의 계약을 해지하며 "혐오, 편견, 차별 갈등을 반대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이 인플루언서도 광고 글을 내리면서 "남초 커뮤니티에서 슬롯사이트 업 관련 글이 올라온 것이 지난 주말이었다. 확인했을 때 이미 1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베스트로 올라갔다"며 "믿고 맡겨준 광고에 잡음을 낸 게 미안했다"며 "제 트윗(게시글)이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했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LG생활건강 '발을씻자'/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슬롯사이트 업'/사진=LG생활건강 제공
하지만 이 행동이 '여혐'으로 번졌다. LG생건이 네이버웹툰 '이 세계 퐁퐁남' 슬롯사이트 업 당시 "웹툰 제목과 내용의 여성 혐오적 의미를 떠나 자사 대표 상품명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네이버 웹툰에 항의해 달라고 요구하는 문의가 있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던 사실도 다시 조명됐고,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조치가 성별 선택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퐁퐁남'은 여성에게 과하게 헌신하는 남성을 비꼬는 표현으로 남성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 과거 인터넷에서 "아내의 설거지를 돕기 위해 퐁퐁(주방 세제)을 사러 갔다"는 글이 조롱받으면서 유래됐다.

이에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언팔'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슬롯사이트 업'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 팔로우 수는 4만5000대였다. 이는 지난 12일 기준 7만명에서 약 35% 빠진 수치다.

"남성 소비자보다 여성 소비자 슬롯사이트 업운동 효과 더 높아"

앞서 네이버웹툰에서 발생한 '이 세계 퐁퐁남' 슬롯사이트 업 당시 여성 소비자들은 비슷한 플랫폼인 '리디북스'로 이탈하자는 운동을 벌였고, 해당 웹툰 플랫폼의 일간 활성 사용자(DAU)가 40만명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슬롯사이트 업이 불거진 '남양유업 사태' 역시 주요 고객층인 주부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전개하면서 기업에 타격을 줬다. 당시 주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 SNS 등에서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했고 이러한 움직임이 장기화되며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최근까지 남양유업의 제품과 브랜드 리스트가 공유될 정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여성 소비자들의 경우 다양한 상품과 구매에 대한 관심이 남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며 결집력 역시 강하다"며 "남성의 경우 캠핑용품, 자동차 등 본인이 관심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만 구매력이 높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슬롯사이트 업의 경우 구매 경험에 따라 상관성이 높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이 쓰는 제품이라 할지라도 여성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크다"며 "슬롯사이트 업 운동에서도 이런 부분이 작용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유지희/신현보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