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슬롯사이트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상 의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러시아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시켜 ‘G8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슬롯사이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호관세에 관한 각서에 서명한 뒤 질의응답 시간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평화를 원한다고 한 말을 믿느냐’는 질문에 “그가 평화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슬롯사이트 대통령은 “그가 만약 평화를 원하지 않았다면 내게 말했을 것”이라며 “이 사안에 관해 그를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슬롯사이트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이를 통보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에서는 슬롯사이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에 유리한 방식으로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가 슬롯사이트 회의에서 퇴출당한 일을 두고 “러시아를 제외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러시아가 슬롯사이트에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슬롯사이트 대통령은 이날 “상황이 안정되면 중국, 러시아와 만날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핵무기 및 무기 지출 비용 감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