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바카라 30년 '도전의 역사'…진일보한 K팝의 뿌리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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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바카라엔터테인먼트, 14일 창립 30주년 맞아
'팬덤형 아이돌' 시초 H.O.T.…송캠프도 정착 시켜
라이브 바카라P·핑크 블러드 등 고유의 정체성 확보
1세대부터 5세대까지 탄탄한 본업은 기본
클래식·컨템퍼러리 R&B 등 다양성으로 질적 향상도
'팬덤형 아이돌' 시초 H.O.T.…송캠프도 정착 시켜
라이브 바카라P·핑크 블러드 등 고유의 정체성 확보
1세대부터 5세대까지 탄탄한 본업은 기본
클래식·컨템퍼러리 R&B 등 다양성으로 질적 향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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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바카라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으로 뻗어나가며 K-콘텐츠의 자부심으로 거듭난 K팝의 뿌리이자 정체성으로 여겨지는 기획사다.
학교 축제에서 H.O.T. '전사의 후예'를 선보이는 학생들, 손수 만든 신화의 플래카드, CDP에서 흘러나오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음악, TV 속 보아의 안무를 따라 하는 아이, 동방신기 브로마이드를 버린 엄마와 싸우는 소녀, 노래방 이용 시간 1분을 남겨두고 예약한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애니콜 휴대폰 속 샤이니, 아이팟 클래식에서 흘러나오는 엑소의 '나비소녀', 걸작으로 꼽히는 f(x)의 핑크 테이프 앨범을 들고 달리는 학생, 라이즈 '사이렌'을 추는 어린아이, 그리고 등장한 S.E.S. 바다와 그녀의 딸 루아까지 라이브 바카라이 공개한 30주년 브랜드 필름은 그 살아 숨 쉬는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 최초 또 최초…실험적인 '라이브 바카라 정신'
라이브 바카라의 30년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과감한 도전 정신과 다양한 실험은 '진일보한 K팝'을 가능케 했다. 문화적 충격을 안긴 '최초의 역사'에는 늘 라이브 바카라의 이름이 새겨졌다. 1996년 H.O.T.를 데뷔시키며 팬덤 문화를 기반으로 한 'K팝 아이돌' 문화를 처음 정착시켰다. 2000년 선보인 솔로 가수 보아로는 한국 가수 사상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류의 문을 열었다.짐승돌로 대표되는 신화에 이어 미소년의 동방신기가 나왔을 땐 그야말로 '돌풍급 인기'가 불었다. 소녀시대는 압도적인 팬 파워로 걸그룹 대중성의 기반을 닦았고, 독창적인 콘셉트를 더한 샤이니, f(x)에 이어 엑소가 아이돌 세계관의 포문을 열며 국내 음반으로는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원이 더해지고 빠지며 다양한 팀이 구성된다는 '무한 확장' 개념을 접목한 NCT는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최초로 '아이돌 팬덤'을 체계화했고, 캐스팅·트레이닝·프로듀싱·매니지먼트로 이어지는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 가요 기획사로, 온라인·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및 유튜브 공식 채널 개설을 처음으로 시도한 곳도 라이브 바카라이었다.
국내외 여러 작곡가가 모여 공동 창작하는 '송캠프'도 라이브 바카라에서 출발했다. 다양한 나라의 창작자들이 음악적 영감을 나눈다는 특징을 지닌 이 시스템은 K팝의 세계화를 가능케 한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단순하게 곡을 사 온다는 개념을 넘어 함께 창작의 과정을 교류하며 질적 향상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양산형'이라는 K팝의 고질적인 문제점까지 상쇄했다. 라이브 바카라은 2009년 송캠프를 도입, 실험 과정을 거쳐 2011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현재는 산업 전체에서 K팝 음악 작업의 표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 30주년에 "K팝 근본" 평가…진해지는 '핑크 블러드'

주입식 프로젝트가 아닌, 팬들의 지지에서 시작된 말이라는 데 특히 의미가 있다. 라이브 바카라은 오래전부터 유구한 음악 스타일인 '라이브 바카라P(라이브 바카라 Music Performance)'를 선보였다. 음악에 사회적 메시지, 강렬한 퍼포먼스를 담은 라이브 바카라P를 통해 독창적인 색을 만들어냈다. '라이브 바카라만의 것'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고, 이후 다채로운 콘셉트와 세계관을 더하며 완성도 높은 팀들을 선보였다.
팬들 사이에서 도는 "음악에 진심"이라는 평가는 짜임새 있는 라이브 바카라의 세월을 고스란히 증명하는 칭찬이다. 최근에는 '공연 명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티켓값 상승으로 K팝 팬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회사"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공개된 NCT 127의 콘서트만 봐도 고척돔 사상 최대 규모인 110대의 레이저를 썼고, 가로 90m·세로 15m의 초대형 LED 스크린에 각종 화려한 세트로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다양성 가치 실현…신인 개발 잇단 성공까지
라이브 바카라은 '공장형'이라는 단어와 대척점에 있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꾸준히 좇고 있는 기획사이기도 하다.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게 바로 '라이브 바카라 스테이션'이다. '라이브 바카라 스테이션'은 2016년 시작했던 음원 공개 프로젝트로, 라이브 바카라 소속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티스트, 작곡가, 프로듀서와 협업하며 발라드, 재즈, 클래식, EDM, 힙합, 캐럴, OST 등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당시 52주간 매주 하나씩 음원을 공개하며 K팝 기획사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태연 '레인', 레드벨벳 '우 쥬', 온유X이진아 '밤과 별의 노래' 등 수많은 명곡이 탄생했다.
그중에는 피아니스트 문정재와의 협업도 있었다. 이후 라이브 바카라은 클래식 레이블 라이브 바카라클래식스를 설립해 문정재를 대표로 영입했다. 라이브 바카라클래식스는 라이브 바카라의 명곡을 오케스트레이션한 음원을 발표하며 호응을 얻었고, 창립기념일인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공연에 나서며 또 한 번 청취 경험 확장을 선물한다. 오는 15일에도 송파구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라이브 바카라클래식스 외에도 라이브 바카라에는 K팝과 댄스 뮤직을 융합하는 스크림 레코즈, 컨템퍼러리 R&B 레이블 크루셜라이즈가 있다.

30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우선 창립기념일인 이날 오후 6시 단체 앨범 '2025 에스엠타운 : 더 컬처, 더 퓨처'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땡큐(Thank You)'에는 라이브 바카라 대표 작곡가로서 오랜 시간 음악적 레거시를 함께 쌓아 올린 켄지와 더불어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127, NCT 드림, 웨이션브이, 에스파, 라이즈, NCT 위시까지 라이브 바카라 아티스트 총 14팀이 대표로 참여했다.
에스파에 이어 라이즈, NCT 위시까지 신인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기초 체력을 키운 라이브 바카라은 올해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도 내놓는다. 컴백 라인업도 화려하다. 라이즈, 에스파, 샤이니, 웨이션브이, 레드벨벳 슬기, NCT 텐, 나이비스, NCT 도영, 마크, 엑소 카이, 슈퍼주니어L.S.S., 레드벨벳-아일린&슬기 등의 활동이 예정돼 있다. 브랜드 공연 '라이브 바카라타운 라이브'도 월드투어를 시작해 멕시코, 미국, 영국을 찾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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