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에 있는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에 있는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사진=연합뉴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작년 국내 주요 백화점의 명품 판매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얼리·워치 제품이 20%대 증가율을 보이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늘며 예물용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요 주얼리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더해지면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주얼리·워치 제품군 매출액은 직전년도 대비 15~23%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이 15%, 현대백화점은 23%, 신세계백화점 21%씩 증가했다.

주얼리·워치 제품 판매가 늘며 백화점들의 명품·럭셔리 매출도 반등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23년 명품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대비 5%대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1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2023년 명품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0.3%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6% 늘었다.

지난해 결혼 건수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예물용 주얼리 수요가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사이 누적 혼인건수는 19만990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3.5% 늘어났다. 12월까지 더하면 누적 혼인 건수는 2020년 이후 3년만에 20만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20년 21만3502건, 2021년 19만2507건, 2022년 19만1690건, 2023년 19만3657건이다.

예물용 수요가 늘면서 최근 백화점들은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들을 잡는데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웨딩 시즌에 맞춰 오는 16일까지 럭셔리 워치·주얼리 카드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7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명품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를 오픈했으며, 다음달에는 본점에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아펠', '그라프' 등을, 잠실 에비뉴엘에는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인 '브레게'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사진=연합뉴스
주얼리·워치 가격 상승도 명품 매출이 반등한 배경이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지난해 금 가격이 급격하게 뛰면서 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주얼리·워치 가격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까르띠에는 지난해에만 1월과 5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이달에도 까르띠에는 주요 제품을 6%씩 추가로 가격 인상했다.

티파니 역시 지난해 1월, 10월 가격을 3~5%씩 올린데 이어 올 1월에도 5%씩 가격을 추가로 올렸다. 불가리도 지난해 4월과 9월에 각각 5~10%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와 튜더, IWC 등도 올해 들어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주얼리 업체들이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면서 가격이 뛰기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미리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까르띠에나 티파니 등 일부 브랜드는 가격 인상 직전 매장과 온라인에서 인기 제품 물량이 동이 나기도 했다.

명품 카페에서는 "예산 범위 밖이었지만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곧 인상할 예정이어서 무리해서라도 샀다"거나 "가격 인상을 3일 남기고 부랴부랴 샀다"는 후기들도 나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