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ITZY(있지)'의 유나를 모델로 한 뷰티 브랜드 '네이밍'. (사진=네이밍)
아이돌그룹 'ITZY(있지)'의 유나를 모델로 한 뷰티 브랜드 '네이밍'. (사진=네이밍)
국내 뷰티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자, '후발주자' 에이블리가 경쟁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단독 선론칭'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13일 에이블리에 따르면 최근 자사 앱 내 단독 선론칭을 통해 신상품을 선보인 뷰티 브랜드의 주문 건수가 최대 7배 늘었다. 색조 브랜드 '릴리바이레드'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아이섀도우 팔레트, 틴트, 아이라이너로 구성된 '체리벨 에디션'을 에이블리에서 선론칭한 직후 일주일간(1월 13~20일) 주문 수는 직전행사 기간보다 7배, 거래액은 6.5배 늘었다. 전체 거래액 중 선론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롬앤'과 '네이밍'도 단독 선론칭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롬앤은 지난달 23일 보송한 마무리감의 '컬러 매트 립'을 선론칭했는데, 행사 기간 거래액이 직전 대비 74% 증가했다. 주문 수도 66% 늘었다. 론칭 당일에는 에이블리 전 카테고리에서 랭킹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진=에이블리
사진=에이블리
아이돌 그룹 'ITZY(있지)'의 유나를 모델로 하는 브랜드 네이밍은 지난해 에이블리에서 '블러리 하트 립 틴트'를 선론칭한 후 입점 5개월 만에 월 억대 거래액을 찍었다.

에이블리는 희소성 있는 상품에 열광하는 '1020' 잘파세대를 고객층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기준 에이블리 뷰티 거래액 중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나 된다. 이들이 상품 찜과 리뷰 등 단독 선론칭 제품에 대해 반응을 보이면, 데이터가 쌓이고 슬롯 머신 일러스트이 나면서 신규 고객 유입 및 브랜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단독 선론칭 제품은 '뷰티 강자'인 슬롯 머신 일러스트와 올리브영이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브랜드들과 손 잡고 '가성비 소용량 화장품'을 출시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도록 하라'는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핵심 가격 전략에 맞춰 포장, 마케팅 비용을 줄임으로써 판매가를 낮추고 있다. 올리브영도 단독 선론칭 제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조정민 에이블리 뷰티 실장은 "앞으로도 소비자가 트렌디한 신상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채널이자, 브랜드가 빠르게 상품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