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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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빅테크들이 이번 실적 시즌에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자본 지출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AI에 대한 과잉 투자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딥시크 충격 이후 두드러진 이같은 분위기속에 AI 투자를 안해온 온라인 슬롯이 재평가되고 있다. 한때 AI 혁명에서 뒤지고 혁신도 끝난 온라인 슬롯이라는 악평을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딥시크 쇼크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한 때 AI 에서 뒤진다는 우려의 대상이었던 온라인 슬롯이 AI 하드웨어에 거의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딥시크 충격 이후에 돋보인다는 분석가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AI 투자의 효율성에 주목하면서 잉여 현금 흐름이 월가에서 주시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온라인 슬롯이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는 전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클라우드 업체가 자본 지출을 늘리면서 현금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츠는 주식의 가치는 미래 현금 흐름의 순현재가치(NPV)를 나타낸다는 교과서적 정의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AI 시대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주 실적 발표에서 다른 빅테크와 달리 자본 지출에 신중하고 계획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고 밝힌 온라인 슬롯이 어쩌면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 슬롯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것은 온라인 슬롯이 모바일 AI에 대한 진정한 '유료 도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자유 현금 흐름”이라며 온라인 슬롯 자신은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오픈AI와 중국의 바이두와 협력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모델을 훈련하고 서비스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온라인 슬롯이 표면적으로는 과도한 자본 지출과 운영 지출을 다른 기술 거대 기업에 넘기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온라인 슬롯에 AI를 제공하려는 기업들의 지출로 AI에 대한 자본 지출 열풍은 몇 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온라인 슬롯이 향후 몇 년간 수익이 가속화되면서 현재 순수입보다 구조적으로 많은 잉여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현재 온라인 슬롯의 잉여 현금 흐름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달리 순수입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 분석가는 온라인 슬롯이 2024 회계연도에 순수입 1,040억 달러를 상회하는 1,090억 달러의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으며, 잉여 현금 흐름을 보고된 순수입으로 약 5%의 비율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슬롯은 12월 분기에 265억 달러의 자사주를 사들였으며 "가까운 미래에" 분기당 300억 달러를 다시 매수할 예정이다.

그는 온라인 슬롯의 잉여 현금 흐름 비율이 2027 회계연도까지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더 고가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매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클라우드 회사의 경우, 순수입 대비 잉여 현금 흐름 비율이 더 온라인 슬롯스럽다고 분석가는 말했다. 특히 앞으로 매출이 추정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더욱 그렇다는 설명이다.

분석가는 2025 회계연도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잉여 현금흐름 예측치가 가각 추정 순수입보다 29%, 33%, 24%, 34% 낮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올해 클라우드 매출이 예상치에 미달하고 시장이 딥시크 같은 혁신으로 혼란스러워질 경우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같은 흐름이 상대적으로 온라인 슬롯에는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도 전 날 현재까지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매출 서프라이즈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AI를 수익화할 잠재력이 있는 AI소프트웨어 회사 등으로 온라인 슬롯를 전환할 것을 조언했다.
"빅테크 AI투자 과잉우려속 투자 안한 온라인 슬롯 반사이익"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