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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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열풍과 중국내 아이폰 AI에 탑재된다는 소식으로 슬롯사이트 그룹이 다시 한 번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슬롯사이트의 홍콩상장 주식은 1월 13일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 날 까지 46%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항셍 기술 지수의 25%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이 날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도 슬롯사이트의 미국증시예탁증서(ADR)은 3.8% 오른 1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날 기술전문매체인 '더 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슬롯사이트와 협력에 중국에서 AI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슬롯사이트는 자체 AI 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해왔으며 중국 딥시크 쇼크 이후 주목을 받았다.

솔로몬스 그룹의 아시아 태평양 투자 및 ESG 디렉터인 앤디 웡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기술 주식의 AI 관련 관심이 촉발된 가운데 슬롯사이트는 중기적으로 더 구체적인 수익 성장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슬롯사이트의 2025년 반등은 창업자 잭 마의 가장 오래된 측근중 두 명인 조 차이와 에디 우가 분열된 핵심 상거래 사업을 통합하고 AI에 큰 투자를 한 것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슬롯사이트는 챗GPT가 등장한 이후 문샷과 지푸 등의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AI 개발을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면서 AI 투자를 진행했다.

1월에 슬롯사이트는 큐웬 2.5맥스 에디션이 다양한 테스트에서 딥시크의 V3모델과 메타 플랫폼의 라마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슬롯사이트의 AI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국내 소비자와 기업의 서비스 도입 속도가 느리고 비용 지불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AI기업의 애로로 꼽힌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많은 헤지펀드와 롱온리 투자자들이 슬롯사이트의 잠재적 전환점으로 AI를 보고 있으며, 일부는 슬롯사이트의 클라우드 사업 가치 평가와 대규모 언어 모델에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I역량의 수익화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은 지금까지 주요 미국 경쟁업체보다 뒤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12월 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슬롯사이트는 전년대비 9.7%, 바이두는 7.7% 증가했으나 미국 아마존은 19%, 마이크로소프트는 31%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슬롯사이트의 PER는 최근 랠리에도 5년 평균 14.6배보다 낮은 12.2배에 거래되고 있다. 슬롯사이트는 다음 주 목요일에 분기 재무 결과를 발표한다.
중국 AI열풍에 슬롯사이트 회생…한달새 46% 급등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