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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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목적의 초단기채 펀드에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조원 넘는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발(發) '글로벌 바카라 사이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갈 곳 잃은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카라 사이트 정책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어 당분간 파킹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초단기채 펀드 69개의 설정액은 지난 11일 기준 36조3335억원으로 지난 한 달간 2조184억원 늘었다. 일주일 전인 5일 기준 한 달 설정액 증가분(6088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8894억원 늘었다.

초단기채 펀드는 잔존 만기 1년 이하인 국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단기채 펀드는 대부분 환매 수수료가 없어 유동성도 높다.

상품별로 키움더드림단기채증권투자신탁이 최근 한 달간 1809억원 증가해 초단기채 펀드 중 유입액이 가장 컸다. 이어 신한초단기채증권투자신탁(1739억원)과 코레이트초단기금리혼합자산투자신탁(96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형 액티브 펀드(558개)에선 1144억원이 유출됐고 채권과 주식 등을 섞어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485개)는 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식바카라 사이트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체 ETF 중 최근 일주일간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2974억원)'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1835억원)'이 뒤를 이으면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파킹형 ETF도 양도성예금증서(CD)나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채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연 3%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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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채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건 트럼프발 보호주의 무역전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다음달 12일(현지시간)부터 각각 25%의 바카라 사이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 제품 263만t까지 적용받던 '무(無)바카라 사이트 쿼터'도 이번 조치로 사라진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간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이라며 "앞으로 이틀 사이에 상호 바카라 사이트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의 국가들에 상호 바카라 사이트를 부과할 것이란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목표한 바대로 미국에 매겨지는 바카라 사이트율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경우 더 큰 협상력을 위해 추가 바카라 사이트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품목별 바카라 사이트율을 그대로 돌려주는 협의의 상호 바카라 사이트에 그치지 않고, 교역 상대국이 더 타격을 받을만한 품목들, 즉 대미 흑자를 크게 기록하는 효자 품목들이 바카라 사이트율 인상의 대상으로 확장될 것"으로 봤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바카라 사이트 대상과 내용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는 초단기채 펀드에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리가 빨리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장기채에 많이 들어갔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많이 봤다"며 "미국 경제는 견고한데 물가가 빨리 떨어지지 않아 기준금리를 낮춰도 장기물 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채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면서 듀레이션(잔존 만기)이 짧은 단기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여기에 더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바카라 사이트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단기채에 들어갔다가 향후 시장이 안정을 찾거나 방향성이 명확해질 때 다른 투자 자산으로 옮겨가려는 수요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바카라 사이트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