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현대서울을 필두로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팝업스토어와 맛집 등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잡은 현대슬롯 머신 프로그램이 지난해 통상임금 부담금 반영에도 국내 슬롯 머신 프로그램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느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그룹 전체로는 면세점 부진 여파 탓에 역성장했다.

현대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42억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1876억원으로 0.5% 줄었고 당기순손실이 8억원에 그쳐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390억원 줄었다.

그룹 중심인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실적이 좋았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 별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346억원, 3589억원으로 1.3%, 0.8% 증가했다.

다만 면세점 부문의 경우 매출은 9721억원으로 2.6% 줄었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손실도 288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는 53억원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9204억원으로 3.3%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커넥트현대 부산 리뉴얼 공사로 인한 영업 중단과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 반영으로 인한 비용 증가에도 명품·패션 등 주요 상품군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면서도 "면세점은 인천공항점의 여객량 증가와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 등 MD(상품기획) 개편 효과로 적자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752억원,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12.4%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슬롯 머신 프로그램 매출은 6608억원으로 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38억원으로 5.1% 감소했다. 면세점은 4분기 영업손실이 118억원으로 적자 폭이 39억원 줄었다. 매출은 2630억원으로 12.2% 늘었다. 지누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852.6%, 매출은 2890억원으로 2.4% 각각 증가했다.

현대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결산배당금을 지난해 284억원에서 올해 306억원으로 늘리고 반기 배당금 100억원을 투입해서 한 해 주주들에게 400억원 이상을 배당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작년 11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100억원 이상의 중간(반기) 배당을 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이번 결산 배당으로 5억7000여만원을 받는다.

안혜원 슬롯 머신 프로그램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