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프로그램 언제 돌아오나 했는데" 환호…개미들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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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서 미디어·엔터주 '승승장구'
네카오·크래프톤 등 AI 사업 기대 긍정적
하이브 등 엔터株 한달간 15% 상승
슬롯 머신 프로그램·블랙핑크 등 간판 아티스트 컴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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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최근 한 달(7일 종가 기준)간 8.24% 오르며 KRX 지수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지수(1.34%)와 코스닥지수(3.47%)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1~3위 종목은 네이버·카카오·이다. 이들은 AI 사업에 대한 기대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각각 8.15%, 13.67%, 10.53%씩 상승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AI 모델(메타 라마)의 10분의 1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선보이자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조명을 받았다. 미국이 주도하던 AI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함께 경쟁하는 사업 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AI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이다.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적합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해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란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와 크래프톤 주가도 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밀어올렸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만나 AI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일반 사용자 대상의 공동 제품·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카카오 서비스에 챗GPT를 탑재하는 것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AI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소혜 연구원은 "AI 모델의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측면에서의 수익 창출 기회는 이제 본격화할 것"이라며 "그동안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막대한 연산 자원과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었지만 이번 (딥시크) 이슈는 더 적은 투자로도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은 AI 사업에 더해 신작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줄곧 우상향이다. 증권가에선 크래프톤이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유저 창작 콘텐츠(UGC)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다음달 출시되는 신작 'inZOI'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200만장 판매 가능성 있는 지식재산권(IP)인 'inZOI'가 출시 예정임에도 크래프톤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기존 규모가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매출단의 기여는 적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inZOI'의 발매로 크래프톤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단일 IP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지엔터는 올해 7인조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과 트레저 활동 확대에 더해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JYP엔터도 올 상반기 스키즈와 하반기 트와이스 투어로 고연차 라인업이 실적을 받쳐주고, 저연차 라인업은 팬덤 스케일업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환율 수혜 기대도 나온다. 엔터사들의 해외 콘서트 티켓과 앨범·굿즈(기획 제품) 판매 수익이 주로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발령으로 1480원을 넘어서며 약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현재까지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과 '딥시크 쇼크'로 확대된 위험 회피 심리에 원·달러 환율은 1440~145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문화 수출에는 관세장벽이 없다"며 "해외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강달러 환경까지도 엔터 업종의 투자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어 올해 주도 섹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삼 슬롯 머신 프로그램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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