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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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서 애플라이브 바카라발(發) 간편결제 수수료 폭탄이 현실화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각 카드사가 높은 수수료 부담에도 애플라이브 바카라 도입을 추진하면서 삼성라이브 바카라는 물론 네이버라이브 바카라, 카카오라이브 바카라 등 다른 간편결제사까지 수수료 부과 카드를 꺼내 들 것이란 우려에서다. 간편결제가 전면 유료화될 경우 신용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은 향후 5년간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은행과 여신금융협회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업계에 간편결제 서비스가 전면 유료화되면 카드사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연평균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카드 결제액 성장률(3.0%)과 지난 5년간 간편결제 평균 성장률(3.9%) 등을 가정해 추산한 결과다. 수수료율은 애플라이브 바카라가 현대카드에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0.15%로 추정했다.
'애플라이브 바카라' 앞다퉈 도입하더니…"3조 시한폭탄 터진다" 공포
연도별로 보면 카드사들은 △2025년 1000억원대 △2026년 6000억원대 △2027년 7000억원대 △2028년 7000억원대 △2029년 9000억원대 규모의 간편결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라이브 바카라원의 수수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수수료 유료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애플라이브 바카라 도입이 확산할 조짐이 보이면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르면 이달부터 애플라이브 바카라 서비스 연동을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가 2023년 국내 최초로 애플라이브 바카라를 도입한 후 약 2년 만이다. 성장이 정체된 카드 시장에서 애플라이브 바카라를 도입하면서 20·30대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라이브 바카라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라이브 바카라 도입이 확산하면 간편결제 유료화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삼성라이브 바카라, 네이버라이브 바카라, 카카오라이브 바카라 등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애플라이브 바카라와 달리 카드사에 따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라이브 바카라가 카드업계에 전면 확대되면 삼성라이브 바카라 등 다른 간편결제사에는 수수료 부과 명분이 생긴다”며 “오는 8월 예정된 삼성라이브 바카라 재계약 과정에서 수수료 유료화 논의가 재점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드사에는 ‘발등의 불’이 될 전망이다. 간편결제 수수료가 부과되면 가뜩이나 악화한 수익성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어서다. 카드사는 정부와 정치권 압박에 2012년 이후 다섯 차례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확정된 신용카드 수수료율 개편 방안에 따르면 카드사의 수입 감소는 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간편결제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지면 카드사의 수익은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알짜카드 단종이나 무이자 할부 축소 등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고용 축소, 신규 투자 중단 등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장현주/조미현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