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이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오스만 본점에서 운영 중인 시스템 팝업스토어 모습 / 사진=슬롯 꽁 머니 제공
슬롯 꽁 머니이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오스만 본점에서 운영 중인 시스템 팝업스토어 모습 / 사진=슬롯 꽁 머니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슬롯 꽁 머니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이 프랑스 대표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1년 넘게 운영한다. K패션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전례없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슬롯 꽁 머니이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오스만 본점에서 운영 중인 시스템 팝업스토어 계약기간이 당초 지난달 말에서 오는 8월 말까지로 연장됐다.

슬롯 꽁 머니은 작년 7월 라파예트 여성관 2층에 시스템 팝업스토어를 처음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시스템의 글로벌 전용 컬렉션 2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은 패션 본고장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통한다. 슬롯 꽁 머니 팝업이 들어선 여성관 2층에는 랑방, 베르사체, 토템, 마르니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총집결해있다.

팝업 운영 연장은 라파예트 측 요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백화점 내 팝업 운영 기간은 3개월 안팎이다. 슬롯 꽁 머니이 당초 라파예트와 맺은 7개월 계약도 이례적이었다. 이번 추가 연장으로 슬롯 꽁 머니은 라파예트 내 팝업을 14개월 간 운영하게 됐다.슬롯 꽁 머니 관계자는 “향후 정식 매장 입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슬롯 꽁 머니 팝업은 오픈 후 월평균 2000명 이상 현지 고객이 방문하며 층내 상위권 매출을 내고 있다. 오픈 후 매출은 목표 대비 150% 이상 수준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는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이 한몫했다.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붉은색의 레더재킷, 투웨이 레더 집업 점퍼, 파이퍼 백 등 제품은 입고 일주일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슬롯 꽁 머니이 작년 6월 파리 마레지구에 문을 연 플래그십 매장 ‘시스템 파리’와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스템 파리 매장 매출은 목표 대비 130% 이상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팝업과 정식 매장 모두를 찾은 고객 비중은 전체의 30%로 조사됐다. 신규 바이어 구매 상담까지 이어지며 지난해 연간 홀세일 계약 업체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슬롯 꽁 머니 측은 매년 수백여 개의 신규 브랜드가 론칭되는 유럽 현지 패션 시장에서 조기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지난 10여 년간 단계적으로 준비한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 노력을 꼽았다.

슬롯 꽁 머니은 지난 2014년 자사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을 열어 해외 패션 트렌드를 수집하고 현지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져왔다.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시스템·시스템옴므를 지난 2019년부터 파리패션위크에 13회 연속 참가시켰다. 지난 2020년에는 글로벌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글로벌크레이티브 디렉터(GCD)’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고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디자이너 인력도 기존보다 50% 가량 확대했다.

올 초에는 영업인력 중심으로만 운영되던 파리 법인에 마케팅, 온라인 전담 직원을 충원하는 등 조직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슬롯 꽁 머니은 내년에도 글로벌 패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파리 패션위크 연속 참가는 물론, 기존 유럽 시장을 넘어 미국·중국·일본 등으로 외연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홀세일·라이선스 계약은 물론, 신규 오프라인 매장 오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슬롯 꽁 머니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를 시스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도약의 전초기지로 삼고 유럽을 넘어 북미·아시아 등으로 추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스템·시스템옴므가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K-패션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