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털어놓은 그 선배도…" 故 오슬롯 머신 유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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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고충 얘기한 선임도 슬롯 머신"

지난 3일 TV조선에 따르면 오씨가 숨지기 두 달 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슬롯 머신 사실을 선배에게 얘기했다"고 말한 녹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 유족은 "슬롯 머신가 직접 또 수없이 상담을 한다, A에게 구두로. A한테 얘기를 했는데 A가 B(가해자) 혼내줬다…"고 말했다.
녹취에 언급된 A씨는 공식 직책이 없지만 기상팀 내 업무 조정 등 책임자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지난달 27일 "고인이 고충 담당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족들은 또 A씨가 오히려 슬롯 머신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슬롯 머신은 "뒷톡방에서 그렇게 험담하는 건 나중에 안 것"이라며 "절벽에 서 있는 애를 밀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MBC는 오씨 사망과 관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위원장은 채양희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가 맡고 외부 위원으로는 정인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위촉됐다.
오씨는 지난해 9월 사망했지만 부고 소식은 3개월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오씨가 생전 사용한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문건이 발견된 이후 직장 내 슬롯 머신 의혹이 제기됐다.
이 문건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서 직장 내 슬롯 머신을 당한 피해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이들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씨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 2019년엔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된 바 있다. MBC 입사 이후엔 평일과 주말 뉴스에서 기상 정보를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대영 슬롯 머신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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