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체 "최대 51억배럴 더 매장" 한국석유, 29% 넘게 치솟아 증권가 "투기적 수요 주의해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슬롯사이트 프로젝트’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동해에 추가 유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테마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는 6.29% 오른 3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9.93%), (29.83%), (21.67%), (8.92%), (3.99%) 등 슬롯사이트 테마주로 묶인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슬롯사이트 관련주가 급등한 것은 동해에 최대 51억7000만 배럴의 석유·가스가 추가로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 덕분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는 지난해 12월 울릉분지에서 유전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용역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대로라면 동해 유전의 예상 매장량은 최대 191억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탐사 성공률은 20% 안팎으로, 이르면 오는 3월까지 검증 과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 화성밸브 등 슬롯사이트 관련주는 지난해 여름 급등세를 탔으나 연말까지 대부분 상승분을 반납했다. 계엄 사태 이후 슬롯사이트 프로젝트 예산안이 사실상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5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체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1차 시추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사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석유공사는 부채(21조1664억원)가 자산(19조7800억원)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증권가는 슬롯사이트 관련주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석유(2100억원), 흥구석유(2164억원), 화성밸브(1017억원) 등의 시가총액이 작은 편이라는 것이다. 한국ANKOR유전의 시총은 268억원에 불과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슬롯사이트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투기적 수요로 급등했다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