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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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한 이후 슬롯 꽁 머니 참모들이 모습을 감추고 있다. 계엄 전에는 다양한 이슈에 목소리를 내왔던 참모들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슬롯 꽁 머니 참모들이 계엄 및 탄핵 등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수 슬롯 꽁 머니 참모는 꼭 필요한 일정을 제외하고 외부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언론 접촉은 물론 정부 인사와 접촉도 가능한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참모는 "국무회의처럼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일정이 아니면 가급적 피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에는 윤 대통령의 계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한 슬롯 꽁 머니 관계자는 "계엄에 동의하지도 못할 뿐더러, 논의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당한 상황이라 윤 대통령을 적극 지원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며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을 지원하는 게 부적절하기 때문에 연락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집행된 당시에도 대부분 수석 이상급 참모는 한남동 관저를 찾지 않았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슬롯 꽁 머니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원해야 하지만, 이런 역할 분담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슬롯 꽁 머니 참모들은 권한대행에 보고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기류가 분명히 있고, 권한대행 역시 총리실 및 기획재정부 내 자체 조직이 있다보니 슬롯 꽁 머니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참모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윤 슬롯 꽁 머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슬롯 꽁 머니 대변인단의 메시지를 외부에 전하거나 윤 슬롯 꽁 머니 체포 및 구속 등 상황에 대해 입장을 내는 방식이다. 정진석 비서실장도 여러차례 입장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냈다. 최진웅 전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윤 슬롯 꽁 머니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사직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분간 슬롯 꽁 머니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윤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되고 나서야 역할에 대한 정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