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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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바카라(금융기술기업) 맏형들이 기업공개(IPO)에 하나둘 도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투자 혹한기와 성장동력에 대한 우려 등을 딛고 안정성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IPO에도 줄줄이 청신호가 들어올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최종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앞서 회사는 지난달 16일까지 국내 증권사 3곳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고 같은달 23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회사가 목표하는 코스닥 시장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증권사 한 IPO 관계자는 "당초 재무적투자자(FI) 측 투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비싸게 산정됐지만, 회사가 IPO 준비할 즈음 눈높이를 낮춰 증권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피봇(방향 전환)을 적시에 잘했다"고 평가했다.
사진=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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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기업 뱅크샐러드는 2021년 말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 검사를 내놓으면서 헬스케어(건강관리) 영역에도 진출했다. 현재 자산관리와 건강관리 등 양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뱅크샐러드 앱은 지난해 기준 누적 다운로드 1400만을 기록했다.

다만 온라인 바카라를 따라다니는 숙제는 수익성이다. 따라서 뱅크샐러드도 IPO 준비 과정에서 증권사들에 '돈을 버는 기업인가'를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숫자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기록한 것. 2022년 마이데이터 정식 도입 이후 첫 흑자 전환이다. 또한 2023년 1분기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규모는 분기 기준 5배 늘었다.

온라인 바카라보다는 빅테크(대형기술기업)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IPO를 추진하고 있다.

토스는 국내에서 몸값이 제대로 매겨지기 어렵단 인식에 미국 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외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 어느 시기 상장할지 등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비상장거래 플랫폼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현재 토스의 장외 시가총액은 10조1300억원 수준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의문을 샀던 토스는 지난 3분기 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13년 회사 창립 후 처음이다. 토스증권을 비롯해 토스뱅크, 토스인슈어런스 등 주요 계열사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전사적 시너지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계열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난해 첫 연간 흑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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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바카라의 비조(鼻祖) 격인 인터넷전문은행 분야에서도 IPO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다. 다만 케이뱅크는 2023년 초에 이어 약 2년 만인 이달 초에도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계엄과 탄핵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단 설명과 함께다.

대주주인 BC카드가 FI와 내년 7월까지 IPO를 하기로 합의한 만큼, 케이뱅크는 내년 초 다시 상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장외 주식시장 주가 기준 케이뱅크의 시총은 2조7200억원 수준이다.

케이뱅크 실적은 가파른 개선세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가입자 수는 총 1274만명으로 1년 만에 321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12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업황 온라인 바카라도 좋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거래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케이뱅크의 거래율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그간 온라인 바카라는 마케팅에 큰 비용이 필요하고 이익을 창출하긴 어렵다는 인식이 컸지만 최근 속속 수익 구간에 접어들고 있다"며 "실적 개선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경우 온라인 바카라 업권에도 J커브(시간이 지난 뒤 J자 모양으로 개선되는 현상)식 반전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온라인 바카라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