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실적 랠리를 이끈 또 다른 주인공은 메이저 바카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주로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AI반도체’로 불리는 바로 그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eSSD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eSSD는 낸드플래시 기반의 대용량 저장장치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낸드 출하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메이저 바카라 eSSD는 연간 기준으로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했다.

eSSD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낸드 메이저 바카라은 4조744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780억원) 대비 45% 늘었다. eSSD를 제외한 일반 낸드 제품은 모바일, PC 등 전방 수요 침체의 여파로 전년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eSSD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낸드 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요가 잦아든 일반 낸드 생산은 줄이기로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