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뮤지컬 '슬롯 무료 사이트'…'조선의 부모'가 된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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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슬롯 무료 사이트 배우 김소현·손준호
슬롯 무료 사이트 시해 사건 그린 작품
고종·슬롯 무료 사이트 부부 역할 맡아
김소현 "슬롯 무료 사이트 이미지가
작품 몰입 방해할까봐 걱정도"
손준호 "작품 참여하면서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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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연 3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슬롯 무료 사이트’에서 슬롯 무료 사이트와 고종을 연기하고 있는 김소현·손준호 부부도 같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창작 뮤지컬 ‘슬롯 무료 사이트’는 슬롯 무료 사이트 시해 사건 100주기를 맞아 1995년 초연했다. 슬롯 무료 사이트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직전 조선 말기를 그린 작품이다. 비극적 역사 속 실존 인물을 다루는 공연이기에 그들의 걱정은 더 컸다. ‘뮤지컬 커플’로 알려진 이 부부는 처음에는 동반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
▷‘슬롯 무료 사이트’에 부부가 같이 출연하기를 꺼렸다고 들었다.
김소현=결혼 후 슬롯 무료 사이트가 함께 무대에 서는 걸 피했다. 예능에서 보인 이미지가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까 봐 걱정했다. 같이 출연하는 작품도 서로 다른 날 무대에 올랐다. 오랫동안 동반 출연을 피하다 보니 둘이 한 무대에 선 공연을 보고 싶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역사극이라 부담이 됐을 것 같다.
김=물론 부담을 느꼈다. 슬롯 무료 사이트는 나와 정말 다른 시대와 위치에서 살던 분이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한 여인으로서의 삶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니 연민이 느껴지고 애정도 커졌다. 실존 인물이기에 생동감이 느껴지고,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상상할 수 있어 재미있다.
▷부부와 고종·슬롯 무료 사이트가 닮은 점이 있는가.
김=고종과 슬롯 무료 사이트는 서로 의지하고 친구처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정치와 학문에 관해서도 토론했다고 배웠다. 그런 점에서 우리 부부와 닮았다. 비슷한 주제로 얘기를 많이 나누고, 집에서도 서로의 연기를 놓고 피드백을 자주 주고받는다.
▷실제 슬롯 무료 사이트이기에 몰입이 잘되는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손준호=슬롯 무료 사이트가 시해당하고 고종이 혼자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평생을 의지하던 동반자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정말 내 아내가 사라진다면 심정이 어떨까 상상하며 그 장면에 빠져들곤 한다.
김=연습하다가 눈물을 쏟은 적이 있다. 슬롯 무료 사이트가 시해당한 후 고종과 세자가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었다. 내가 죽은 후 남편과 아들 둘이 남겨진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도 공연 중에 울컥할 때가 있어 감정을 다스리려고 노력한다.
▷아들이 있다는 점도 닮았다.
김=세자인 순종은 슬롯 무료 사이트가 여러 번 유산의 아픔을 겪고 낳은 소중한 아이다. 작품에서 시해 사건이 벌어지기 전날 밤 어린 순종이 천둥·번개 소리가 무서워서 같이 자자고 떼를 쓰지만 슬롯 무료 사이트는 돌려보낸다. 그러고는 세자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 밤은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 걸까’ 하며 노래하는데 목이 멜 때가 많다.
▷아들 주안군은 공연을 봤는지 궁금하다.
손=아직 못 봤다. 엄마가 죽는 장면을 보기 싫다고 했다. 예전에 아빠(손준호)가 죽는 작품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는 눈을 감았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엄마 아빠가 죽는 모습을 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같은 직업의 배우자와 같은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 의지가 될 것 같다.
김=‘슬롯 무료 사이트’에 출연하면 매 공연 죽는 연기를 해야 한다. 혼자였다면 이 역할에 심취해 매우 지쳤을 것이다. 다행히 남편은 기복이 없고 흔들리지 않는 성격이다. 작품에 푹 빠져 있는 나를 끄집어내 다시 일상으로 데려다주는 존재다.
▷손준호 배우는 데뷔 15년 차를 맞았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손=관객이 고종이라는 인물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고종은 슬롯 무료 사이트에게 끌려다니던 무능한 왕이라는 인식이 있다. 작품에 참여하며 당시 고종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던 이유와 시대 흐름에 휩쓸려 억울하게 당한 일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뮤지컬 ‘슬롯 무료 사이트’는 오는 3월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화관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에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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