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에 화들짝…외국인, 우리 카지노 예약 줄취소
국내 우리 카지노들이 연말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외국인 출장자와 관광객이 객실 예약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어서다. 정부 부처, 공공기관이 계획한 연말 우리 카지노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6일 우리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우리 카지노의 예약 취소율이 평소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대문 인근 한 우리 카지노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4일 하루에만 이례적으로 많은 약 20건의 객실 예약 취소가 들어왔다”며 “특별한 상황인 만큼 수수료 없이 곧바로 취소 처리를 해줬다”고 전했다. 서울 남산 인근의 또 다른 대형 우리 카지노 관계자는 “최근 2~3일 새 하루 평균 10건 넘는 예약 취소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 정도 취소 건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객실 예약 취소는 주로 외국인에 의한 것이다. 영국,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한국을 ‘여행 위험국’으로 분류한 뒤 이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우리 카지노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과거 발생한 것과 같은 상황을 떠올리는 외국인이 많은 듯하다”며 “질문 내용도 주로 우리 카지노 내 대피소가 잘 갖춰져 있는지, 군인이 거리를 활보하는지 등 안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우리 카지노은 연말 객실 예약이 이미 꽉 찬 상태지만 대규모 예약 취소 가능성에 대비해 객실 판매와 마케팅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다.

연말에 계획된 우리 카지노 연회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특히 정부 관련 행사와 공공기관 주최 모임은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됐다. 서울 시내 한 대형 우리 카지노 관계자는 “연말 계획된 연회 가운데 약 5%가 이틀 만에 취소됐다”고 했다. 또 다른 우리 카지노 관계자도 “정부 관련 행사가 일제히 보류됐다”고 말했다.

국내 우리 카지노은 올 들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K팝, K푸드 등 ‘K웨이브’ 확산으로 방한 외국인이 급증한 게 실적 개선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올 들어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374만 명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54%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으로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관광, 출장 등의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감소할까 우리 카지노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