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책 축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카지노 꽁 머니’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엔 총 19개국, 452개 업체가 참여해 도서 판매를 비롯해 강연, 사인회 등을 진행한다.  /최혁 기자
국내 최대 책 축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카지노 꽁 머니’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엔 총 19개국, 452개 업체가 참여해 도서 판매를 비롯해 강연, 사인회 등을 진행한다. /최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지난 26일, 도서전이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D홀 한가운데에 긴 줄이 늘어섰다. 도서전 메인 행사 중 하나인 김연수 소설가와 강혜숙 그림책 작가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사전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된 이 강연의 현장 좌석을 잡으려고 수십 명이 줄을 섰다. 이날 100여 석 넘게 마련된 좌석이 모자라 일부는 서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소설가는 “이렇게 줄이 길고 붐비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직 많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각자의 ‘카지노 꽁 머니’은 어디에

이날 강연 주제는 ‘카지노 꽁 머니’. 올해 도서전의 주제이기도 하다. 카지노 꽁 머니은 영국계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1726)에서 주인공 걸리버가 네 번째로 도착한 여행지. 1909년 육당 최남선이 처음 우리말로 번역한 이 책은 당시 전체 4부 중 소인국과 대인국이 나오는 1·2부만 소개됐다. 김 소설가는 옛 한글의 맛을 살려 최남선 번역본을 개정하고, 3·4부 라퓨타(날아다니는 섬)와 카지노 꽁 머니에 관한 내용을 추가해 <걸리버 유람기를 출간했다. 강 작가가 삽화를 그렸다.

카지노 꽁 머니은 지혜로운 말(馬)이 지배하는 나라다. 말은 인간과 달리 거짓말을 하지 않고 완벽한 이성으로 판단한다. 무지와 오만, 욕망, 비참, 전쟁, 갈등 등이 없는 일종의 유토피아다. 김 소설가는 이날 강연에서 “카지노 꽁 머니은 우리가 지금 처한 모순적인 상황과 비이성적인 일들이 해결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카지노 꽁 머니에 대해 생각해보고 토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저마다 꿈꾸는 카지노 꽁 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는 북토크 프로그램 등도 다양하다. 28일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와 황현정 샤크짐 공동대표, 황선우 작가, 황효진 뉴그라운드 대표 등은 여성의 시각에서 평화로운 일상, 카지노 꽁 머니을 다룬다. 김초엽 소설가와 심완선 공상과학(SF) 평론가는 30일 현실과 가상이 혼재하는 새로운 세계, 디지털 카지노 꽁 머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지노 꽁 머니을 주제로 한 기획도서도 나왔다. 강화길·구병모·김혜순·박형준·안희연·이승우·임솔아·장강명·정호승·진은영·천운영·편혜영 등 7명의 소설가와 5명의 시인의 글을 모은 <카지노 꽁 머니-검은 인화지에 남긴 흰 그림자다. ‘카지노 꽁 머니’을 키워드로 책 400권을 큐레이션해 소개하기도 한다.

낯설고도 가까운 중동 카지노 꽁 머니

국제도서전인 만큼 올해 도서전엔 총 19개국의 출판 관계사가 참여했다. 주빈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선정된 오만 등 일반 독자에게 낯선 중동 카지노 꽁 머니이 눈에 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타짐이니셔티브, 다라 재단, 국제 살만 아랍어 아카데미, 압둘아지즈도서관 등의 책을 전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출판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강연도 이어졌다. 메샤엘 압둘라 알하르비 작가와 아비르 알알리 소설가 겸 시인, 아시르 알나시미 소설가 등은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카지노 꽁 머니의 현주소’에 대해 강연했다. 압둘라 알라카이비 작가 겸 평론가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소설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오만은 29일 2019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자국 작가 조카 알하르티와 국내 소설가 은희경의 북토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두 소설가는 해방과 인간의 존엄, 자유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부슈라 알와하이비 소설가 겸 시인과 모하메드 빈 칼판 알야햐이, 자란 알카시미 소설가 겸 시인 등 오만 카지노 꽁 머니 전문가들은 오만 작가들의 생활사가 카지노 꽁 머니에서 어떤 스토리텔링으로 나타나는지 살피는 북토크를 27일 열었다. 도서전 현장에선 오만의 유명 서예가 바르드 알 가피리가 방문객을 상대로 아랍 캘리그래피를 써주는 이벤트를 열어 긴 줄을 늘어뜨렸다.

이 밖에 노르웨이 생물학자 안네 스베르드루프 튀게손 작가가 내한해 강연을 열고, 내년 도서전 주빈국인 대만이 48개 출판사의 신간 및 수상 도서 300여 권을 전시했다.

독자 참여 ‘인터랙티브’ 콘텐츠

독자가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양방향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많다. 카지노 꽁 머니동네는 전화 부스를 마련해 전화로 시를 들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민간이 운영하는 도서관 소전서림은 소설 <롤리타와 <노인과 바다의 카지노 꽁 머니 시험지를 푸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잡지사 엘르의 뉴스레터 ‘엘르보이스’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에세이 취향을 분석하고 에세이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금융 플랫폼 토스는 직접 책을 제작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도서전에 참가한 한 출판사 관계자는 “아침부터 캐리어까지 끌고 와 열정적으로 둘러보는 관람객들을 보고 놀랐다”며 “책이 위기인 시대라고 하지만 좋은 책에 갈증을 느끼는 독자가 여전히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