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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일대 전경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성동구에서 최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며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과 도심 접근성이 좋은 데다 한강, 서울숲 등이 가깝고 개발 호재도 적지 않고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 강변동양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억원(10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25억원·작년 7월)보다 1억원 뛰었다. ‘서울숲 트리마제’ 바로 옆에 있는 이 아파트는 2001년 준공된 142가구의 노후 단지다. 한강변에 자리해 입지가 좋고,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에 속해 재개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성수동2가의 강변임광 전용 84㎡도 이달 23억5000만원(14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직전 최고가는 22억3000만원(2022년 4월)이었다. 2000년 준공된 141가구 규모 아파트다.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성수4지구 안에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해 강변동양과 같은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성수동과 다소 떨어져 있는 옥수동, 금호동, 행당동 등의 아파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옥수동 옥수하이츠 전용 114㎡에서도 지난달 역대 최고가(25억8000만원·15층) 거래가 나왔다. 2022년 5월 세운 최고 몸값 기록(22억원·13층)을 2년 만에 경신했다. 행당동 행당한진타운(2123가구)은 지난달에만 13건 손바뀜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와 강동구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4월 13억2453만원에서 지난달 14억8113만원으로 1억5000만원 넘게 뛰었다. 성동구 거래량의 경우 지난 2월 116건에서 3월 228건으로 두 배 가까이 오르더니, 4월에도 230건을 기록했다. 서울 전역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성동구의 상승률은 특히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주 연속 서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성동구는 한강만 건너면 바로 압구정이고 을지로 등 도심도 가까워 자산가의 자녀나 중산층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며 “옥수동 인근은 용산이나 마포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있어 대표적인 ‘옐로칩’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