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의 카지노 꽁 머니역전
홍인혜 글·그림
세미콜론
256쪽│1만8000원
홍인혜 글·그림
세미콜론
256쪽│1만8000원

집을 안전하게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2010년대 이후 일련의 사건들은 세입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세 모녀 카지노 꽁 머니 사기 사건'부터 지난해 '빌라 왕 사태'까지. 보증금을 반환할 의사나 능력 없이 피해자들을 속여 재산상의 이익을 취한 사례들이 이어졌다.

홍 작가는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다가 2018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약 20년째 인터넷 블로그에 만화를 그렸고, 이 중 2021년에 27화에 걸쳐 연재한 '루나의 카지노 꽁 머니 역전' 웹툰은 누적 46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복잡한 채무 관계가 얽힌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체납세금에 대한 가산금이 쌓여갈수록, 홍 작가가 돌려받을 수 있는 카지노 꽁 머니 보증금이 줄어드는 판국이었다. 공매가 시작되자 집주인과 연락이 끊겼다. 홍 작가는 "세금을 체납한 사람이 부동산 압류 전 세입자를 받고, 집이 공매에 넘어가면 카지노 꽁 머니금으로 세금을 털어내는 수법"이라며 자신이 사기에 휘말렸다고 판단했다.
"가장 곤욕스러운 부분은 그 집 안에서 계속 살아야 했다는 점이었어요. 눈을 뜬 순간부터 감을 때까지 카지노 꽁 머니를 당했다는 자책감과 분노, 불안감이 맴돌았죠."
3년간 지난한 싸움이 이어졌다. 홍 작가는 경매·공매 관련 서적을 읽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부동산 관련 정보를 모았다. 결국 직접 공매에 뛰어들어 집을 낙찰받았다. 그는 "카지노 꽁 머니금의 운명을 남들의 손에 맡기기보단, 빚을 내서라도 내 손으로 해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꽁 머니 사기로 인한 공방 3년, 이후 '내 집'이 된 채 보낸 4년. 홍 작가는 그렇게 7년을 산 집과 지난해 작별했다. 그는 "마치 오래된 연인 같은 애증의 정을 느꼈다"며 "한 때는 빨리 보증금을 받고 탈출하는 게 목표였는데, 내 집이 되고 나니까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고 했다.
홍 카지노 꽁 머니는 새롭게 이사한 집에서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까. "제 인생에 앞으로 이런 무거운 사건이 또 일어날까요? 앞으로는 제 실제 경험담이 아닌 허구의 픽션 만화를 그려보고 싶습니다."(웃음)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