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바카라 사이트 감염자가 확산하자 4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비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미국인들은 바카라 사이트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퇴치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미 연방정부는 바카라 사이트 바이러스 퇴치에 필요한 자금과 데이터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바이러스 대응 인력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

지난 5월 중순 미국에서 바카라 사이트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뒤 석 달 만에 감염자 수는 6600명을 넘어섰다. 몬태나주와 와이오밍주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주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자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백악관의 대응이 너무 늦다고 비판해왔다.

지난달 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카라 사이트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내에서도 연방정부보다 먼저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뉴욕주 등이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현재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일하게 허가받은 바카라 사이트 백신인 지네오스 110만 회 분량을 확보했다. 55만 명의 백신 접종이 가능한 분량이다. 로버트 칼리피 FDA 국장은 “기존 1회 분량의 백신을 총 5회까지 나눠 투여하는 형태로 백신 접종을 늘리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