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3일(16:29) 자본시장의 혜안‘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 공모주에 5.5兆…크래프톤 이겼다 [마켓인사이트]
채용 플랫폼기업인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랩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5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대어’인 크래프톤과 청약일정이 겹쳤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랩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청약에 약 5조5291억원의 증거금이 쏟아졌다. 청약 경쟁률은 1731 대 1이었다. 지난달 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50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개인투자자들로부터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청약결과가 부진할 수 있다는 예상을 깨고 투자자들의 시선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당초 공모주시장에선 이 회사의 일반청약이 크래프톤과 똑같은 시기에 진행되는 탓에 경쟁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예상보다 개인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7.8 대 1에 그쳤다. 청약 증거금은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랩보다 적은 5조358억원이 들어왔다.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있다는 점도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랩의 흥행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일반청약에 참여한 개인은 상장 이후 6개월 동안 한국투자증권에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랩 공모주를 공모가격(3만5000원)의 90%인 3만1500원에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랩 주가가 상장 후 크게 떨어지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안전장치가 있는 셈이다.

2015년 설립된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랩은 온라인 플랫폼인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wanted)를 통해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예측하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6억원을 거두며 창사 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매출 57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 로우 토토 사이트드랩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235억원을 커리어, 프리랜서, HR솔루션 등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실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