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떠나기 전 '슬롯사이트 지니 정적' 사면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에
보복 대비 '법적 보호막'
사진=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퇴임 다섯 시간 전 도널드 슬롯사이트 지니 대통령이 보복을 공언한 ‘슬롯사이트 지니 정적들’을 사면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슬롯사이트 지니 1기 때 임명됐으나 슬롯사이트 지니와 갈등을 빚은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과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을 사면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슬롯사이트 지니는 뼛속까지 파시스트”라고 비난한 인물이다. 파우치 전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슬롯사이트 지니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슬롯사이트 지니 측의 미움을 샀다.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 내 반(反)슬롯사이트 지니 인사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선거를 지원했다. 슬롯사이트 지니 지지층의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때 조사를 맡은 하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미국에서 대통령은 헌법상 연방법에 저촉되는 모든 죄목에 대해 사면할 수 있다. 사면되면 대상자는 법적 절차가 시작되기 전이든, 진행 중이든, 유죄가 확정됐든 즉각 모든 혐의가 말소된다. 슬롯사이트 지니가 대통령이라도 어떤 법적 보복도 불가능한 것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하원 특별위에서 활동한 의원과 직원 그리고 사건에 대해 증언한 경찰관들 역시 사면했다. 바이든은 성명을 통해 “공직자들이 성실히 그들의 의무를 이행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속적인 위협과 협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후 사면권을 적극 행사했다. 지난달 1일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