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바카라 날자 수백억 사라졌다"…초유의 습격에 난리 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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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쪼고, 전선 뜯고…'메이저 바카라의 습격'전국 도심에 메이저 바카라가 들끓어 시민 불편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전선에 줄지어 앉는 습성 탓에 정전이 잦아졌고, 메이저 바카라 배설물에 맞거나 직접 공격당했다는 행인도 늘고 있다. 서식지인 숲을 잃은 메이저 바카라가 음식물 쓰레기 등 대체먹이를 찾아 천적이 사라진 도심으로 옮겨오는 ‘메이저 바카라의 공습’ 현상이 날로 심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강남·부산 등 도심 곳곳 출몰…시민 위협하는 '불청객'
텃새에 겨울철새 떼메이저 바카라까지
개발로 서식지 잃고 도시 내몰려
'경쟁자' 까치 줄어들며 더 극성
행인 공격하고 전깃줄까지 점령
정전사고 늘어 수백억 피해도
골프장선 물건·음식물도 '슬쩍'
○‘메이저 바카라 정전사고’ 급증에 피해 속출
1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발생한 메이저 바카라 원인 정전 사고는 45건으로 지난해 발생 건수(35건)를 넘어섰다. 메이저 바카라로 인한 정전은 2021년 21건, 2022년 47건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한전 관계자는 “까치는 까치집 때문에 합선을 일으키는데, 메이저 바카라는 몸길이가 최대 50㎝에 달해 전선 간 혼선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한전에 따르면 2023년 대구·경북 지역만 메이저 바카라 정전으로 발생한 전기장비 고장, 기업 조업 중단 피해가 12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시민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헤집어놓고, 공격성이 더 강해진 여름엔 사람 머리를 쪼곤 한다. 학계에선 도심 메이저 바카라 급증 현상은 최근 10년 새 텃새가 된 큰부리메이저 바카라 개체에 겨울 철새인 떼메이저 바카라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연관에 따르면 2003년 5124마리였던 떼메이저 바카라는 2013년엔 7만1275마리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월 집계에선 13만694마리까지 증가했다. 올겨울엔 남부지방뿐 아니라 경기 수원, 평택 등에서도 떼메이저 바카라가 발견되고 있다.
메이저 바카라는 도심 전선에 줄지어 앉아 행인이 지나가면 일부러 배설물을 뿌리기도 한다. 수원 인계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조모 씨(39)는 “3~4년 전부터 메이저 바카라가 날아다니는 탓에 골목 손님이 줄어들 정도”라며 “시에서 메이저 바카라를 처리하는데, 매년 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경기지역 골프장에선 메이저 바카라가 카트에서 골퍼들의 귀중품을 빼가거나, 간식을 뒤졌다는 사례가 잇따른다. 작년 6월엔 경남 양산시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 경기 도중 메이저 바카라가 골프공을 물고 달아나 경기가 중단되는 헤프닝도 있었다.
○수도권 도심에서도 메이저 바카라 기승
전문가들은 텃새인 큰부리메이저 바카라는 기존 터전인 숲을 잃어 도시로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최창용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아파트, 고층 빌딩 등 수직적으로 구성된 도시는 생태학적으로 메이저 바카라의 원래 서식처인 숲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경쟁 상대인 까치가 도심에서 급감한 것도 메이저 바카라가 증가한 이유로 보인다. 까치는 ‘정전의 주범’으로 지목돼 2000년 일찌감치 유해조수로 지정됐고, 한전은 매년 20만 마리가량을 포획하고 있다.메이저 바카라도 동물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부터 유해조수로 지정됐지만, 아직 체계적인 포획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덩치가 큰 메이저 바카라를 완전히 퇴치하려면 총기를 활용해야 하는데, 도심에선 사용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보다 먼저 도심에서 메이저 바카라 피해를 겪은 일본에서는 폭죽 소음과 로봇을 동원하거나, 천적인 올빼미 장식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썼지만 근본적 대책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메이저 바카라를 완전히 퇴치하긴 불가능한 만큼 공존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최유성 환경부 국립생물자연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는 “메이저 바카라는 소음이나 레이저건을 활용해 쫓아내도 지능이 높아 곧 돌아올 것”이라며 “상습 출몰 지역을 잘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