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자영업자'…대출 슬롯 머신 2년새 3배 상승

가계 신용대출 슬롯 머신도 2배로
자영업자 대출 슬롯 머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슬롯 머신은 0.65%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0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슬롯 머신은 0.22%였는데 2년 새 세 배 가까이 뛰었다.가계 신용대출 슬롯 머신도 10월 말 0.7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 10월(0.43%)의 두 배에 가깝다. 가계 신용대출은 경영 악화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막힌 자영업자가 끌어다 쓰는 사례가 많다.

중소법인 대출 슬롯 머신 역시 0.74%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기업 대출 슬롯 머신은 0.04%로 작년 같은 달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10월 말 기준 은행권 전체 대출 슬롯 머신은 0.48%로 전월 말(0.4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올랐다. 역대 10월 기준으로는 2018년(0.58%) 후 가장 높다. 10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달과 비슷했다. 그러나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1조7000억원으로 전달(4조3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감소해 슬롯 머신이 소폭 높아졌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