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앱 탈퇴 방법 공유해요"…기습 인상에 사장님들 '분노'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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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 수수료 9.8% 시대
"온라인카지노앱 포기 못해" vs "당장 탈퇴"
'혼돈의 시장' 한동안 계속될 우려↑

온라인카지노의민족이 다음 달부터 쿠팡이츠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카지노 중개 수수료를 9.8%(부가세 별도)로 3%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외식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의존적으로 변화하면서 동반 성장을 이룩한 외식업계지만 내수 침체, 원자재·임금 물가 상승에 온라인카지노앱 수수료 인상까지 '3단 펀치'를 맞으면서 "참을 만큼 참았다"는 분위기다.
온라인카지노앱 '손절'하는 사장님들
13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1주차 '배민사장님' 앱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 안드로이드+iOS, 중복포함)는 25만60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카지노앱 훈풍이 불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12% 떨어진 셈이다.배민사장님은 온라인카지노의민족 앱에 입정하려는 자영업자들에게는 필수 앱이다. 주문 접수부터 온라인카지노대행사 연결 등을 다루는 앱이다.

문제는 현재 일일 500만(모바일인덱스 데이터상) 소비자가 온라인카지노의민족을 사용할 정도로 많은 만큼,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후자에 속하는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 사장 A씨는 "경기는 안 좋은데 수수료 올린다는 소식만 들리니 한숨만 나온다. 진짜 요즘 같아서는 장사를 접고 싶다"면서 "뭐 남으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사정이 천차만별인 업주들 단합은 힘들 것 같고, 라이더들부터 배민·쿠팡이츠 콜을 차라리 안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디저트업 점주 B씨는 "온라인카지노앱 최소주문 금액을 2배로 올리기로 했다"면서 "그래야 수수료를 내도 남는 게 생긴다"고 토로했다.
서서히 온라인카지노 앱 비중을 줄이면서 대안을 강구하겠다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영등포구에서 비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온라인카지노 앱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아 당장 플랫폼을 끊을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대로 장사를 하다가는 적자가 날 판이다. 과거처럼 전단지 홍보를 하거나, 직접 주문하는 고객에게 쿠폰을 더 넣어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일부 자영업자들은 대체제로 수수료가 2% 정도인 '땡겨요' 앱 등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앱 사용자를 홍보하며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환승'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앱 WAU는 8만명이 안 돼 온라인카지노의민족의 0.5% 수준에 그친다.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다시 온라인카지노의민족이나 쿠팡이츠로 선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동안 계속될 '카오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온라인카지노의민족의 이번 결정을 "자영업자의 절박한 호소를 매몰차게 외면한 비정한 행위"라고 규정, "소상공인 수익을 잠식해 폐업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물가 상승을 유도해 소비자 후생까지 저해할 수 있다"고 규탄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카지노의민족 탈퇴 방법을 공유하며 '손절'을 선언한 자영업자들이 심심치 않게 포착된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즈가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이러한 기습적 수수료 인상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한 번에 수수료를 44% 올리는 것은 온라인카지노에게 비윤리적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